[자문자답] Q-22. 나는 __________이다(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Q. 나는 __________이다(하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나에 대해 있는 그대로 모두 적어보세요.

나는 친절하다. 집 앞 편의점 점장님과 파트타임 언니, 아파트 내부 슈퍼 할머니, 동네 빵집 언니, 기타 등등의 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끔 내 친절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내 얼굴을 좋아한다. 예쁘다는 말이랑은 조금 다르다. 가끔 예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하다. 내 얼굴이 나는 너무 좋다. 세상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나는 옷을 잘 입는다. 페미닌 스타일 옷을 주로 즐겨 입는다. 친구들이 몇 번 말했다. 처음 봤을 때 옷을 참 샤랄라하게 입는다고 생각했단다.

나는 잘 싸운다. 아무래도 전투 민족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곧장 잘 싸운다.

나는 아무에게나 말 잘 건다. 붙임성이 좋다.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거 짱 재밌다!

나는 혼자서 뭐든 잘 한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쇼핑하기, 혼자 놀기, 기타 등등 혼자서 잘 한다. 혼밥은 뷔페 혼밥도 해 봤다. 혼자 밥 잘 먹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면, 뭘 쳐다봐 하는 눈빛 보내주면 알아서 시선을 피한다.

나는 상처를 잘 받는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 본질은 본디 소심한 사람이라서, 남의 말을 지나치게 신경 쓸 때가 종종 있다. 근데 그러다가도 저가 뭐라고 내가 겁 먹나, 하는 태도로 넘어간다.

지나치게 남을 호통칠 때가 있다. 상대방이 분명 잘못하긴 했는데, 그걸 너무 과하게 비판하는 때가 있다. 친구들이 그런 날 보고 팩트로 조져버린다고 했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는 내게 "살다 살다 혼자서 다수를 줘 패는건 처음 봤어. 멋졌음."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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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미니스트이다. 언젠가는 페미니스트를 '페미니스트'라고 칭하지 않고,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성차별주의자'라고 칭하는 날이 오기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 옳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쉽다. 타인이 원하는 대로 해 주면 나는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 그러나 옳은 사람은 다르다. 세상의 부조리에 한 몸 내던져야 한다.


다 적은 후에는 문장을 하나씩 되짚어 생각해본 후, '나를 그런 사람이라 알고 있는 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나는 참 멋진 사람인 것 같다.
옳은 사람과 좋은 사람은 다르다.
이로써 자존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Q. 나는 __________이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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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티미언이다 ㅋㅋㅋ
갑자기 쓰려니 생각나지 않아 가장 빨리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언젠가는 페미니스트를 '페미니스트'라고 칭하지 않고,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성차별주의자'라고 칭하는 날이 오기를.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그러게요.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올 거 같아요.

문작가님은 멋진 글쟁이다! 여러 번 저를 감동시키셨죠 :)~

ㅎㅎㅎ 항상 고맙습니다 ^^

나는 잘 웃는다.
우울하거나 슬프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웃는다. 힘들때는 힘을 내고 싶어서 웃는다. 즐거울때는 즐거워서 웃는다.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화를 내는 것 보다는 좋으니까 내 모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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