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한다는 것은 그 과오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다.

in #kr7 years ago

사과를 하면 자유로워 진다.

며칠전에 페친의 글에 논쟁적인 댓글을 달았었다. 며칠 만에 알림 글이 백여개가 지나가 버리니 다시 찾을수는 없는데, 아마도 김어준 총수의 미투 운동의 악용가능성에 대하여 나는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고, 그분은 미투운동 자체를 폄훼해서는 안된다는 의도로 논쟁이 붙은 것 같다.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진지한 모드로 들어가지 않는데, 상대편이 진지하게 나오니... 나도 진지한 모드로 들어가서, 서로 10여개씩 댓글을 달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상대편이 내가 댓글로 설파하는 내용이, 자신이 쓴글을 빠트리고 읽었다고 지적을 했다. 그 댓글을 보고, 다시 역으로 올라가서 보니, 그분의 말이 맞았다.

그 순간 2가지의 선택이 마음에 떠올랐다.

  1. 그 지적을 무시하고 생까고... 그냥 밀어붙여?
  2. 그것은 지금 진행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라고 억지주장을 할까?

이렇게 "내안의 나"로부터 탁! 떠오른 선택은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옳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바깥의 내"가 지적을 했고, 그것을 따르기로 하고, 존심은 좀 상하지만, 당신의 말이 옳다. 내가 그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었다. 하고 인정했다.

그분은 앞으론 잘 읽으세요. 라고 하는데... 정말 존심은 상했지만... 그와 함께... 앞으론 상대편의 글을 읽을때... 정말 주의깊게 조심해서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할수 있었다.

요즘에 좀 속독하면서 건성건성읽은 습관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존심 좀 상하는 것은 잠깐... 잘못을 인정하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내안의 나의 문제점에 대하여 직시하고, 툭툭 털어버릴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 이 과정은 나름대로 훈련되어서 그렇지, 이것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권력이나 금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사과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사과한다는 것은 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과의 과정이 있어야,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그 과오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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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이 묻히다니 너무 아쉽네요.

건성 건성 글 읽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전 요샌 그런 논쟁엔 끼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는데...

저라면.. 인정 못했을것 같기도 하네요.. 쉽지 않은 일이었을것 같습니다.

당첨 축하드리며 보팅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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