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일을 할수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으나, 내가 그일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in #kr8 years ago

나는 IT 에서 30년을 넘게 일해온 개발자 이다. 어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업무영역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재작년 12월에 평소에 친분이 깊었던 분의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체화 시켜주는 과정에서 합류하게 되었으며, 작년 3월에 킥오프하여, 6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기술적인 문제해결과 자문해주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어 왔다.

최초에 그분의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조언해 주는 과정에서, 보통 IT 개발자들이 제시해 주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웹브라우저 하나로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고자 했던것이 주효하여, 제법 상당한 일의 진척을 이루었다.

그렇게 진행이 되다가, 작년 12월경부터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난해해 지기 시작했고, 대표는 이것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해결할것인지를 꾸준하게 제기해 왔다. 웹브라우저의 기능을 넘어서는 요구에, 별도의 전용프로그램의 개발이외에는 해결방안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이것은 최초의 프로젝트의 킥오프 상황과는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웹 브라우저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조정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다 2월경에 내가 탈장수술로 잠시 업무공백이 있는 상태에서, 대표와 친분이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그분들의 조언을 들었을때, 합당한 기술적 조언이라고 생각해서, 그방향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그 조언을 실체적으로 설계하고, 구현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비용지불건이 생겼다. 이것은 내가 해결할수 없는 부분이라서, 이슈문서를 만들어서 돌리고, 그 조언을 한사람을 포함해서, 회의를 요청했다.

회의 자리에서 실체적 구현의 과정에서 생긴 문제의 해결방안을 구하다보니, 전용 프로그램의 개발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본인으로서는 그 방법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알았다고 만 말하고, 나중에 대표와 별도로 다시 협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원래의 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기본 방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가 찾아보고, 대표에게 그 대안을 제시해 보았지만, 대표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리고, 어제 만나서, 왜 전용 프로그램의 개발의 진척이 이루어 지지 않느냐는 대표의 이야기에, 나는 원래에 전용프로그램의 개발업이 웹브라우저만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서비스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내가 다르게 제시한 대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대표는 그 조언을 해주었던 사람과의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말을 들으면서 생각끝에, 그렇게 진행할 것 같으면, 프로젝트 내에서 나의 역할을 축소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대표는 매우 놀라면서,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제까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온것은, 당신의 공이 큰데, 여기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 나는 선장이고 당신은 부선장의 역할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아직은 당신이 더 필요하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답을 하면서 나도 그 답에 놀랐다.

"그동안은 배의 규모가 작아서, 내가 부선장으로서 이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어 올수 있었지만, 이제는 규모가 커졌고, 그렇다면 나는 기관장으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것을 훨씬 즐겁게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답했다.

그런데... 그렇게 답을 하면서, 나도... 정말 내가 그정도 수준에서 만족하는 사람인가? 혹시 보수가 더 지급되거나, 현재의 처우에 불만족한 부분이 해결되면 할수도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

결론은 아니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스트레스가 적은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선택이라는 결론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을 하는 내 자신에 대하여 자존감 느낄수 있었다. 즉 그렇게 맞는 말을 입밖에 내어 놓는 과정에서 나의 결정이 확고해 지는 경험을 할수 있었다. (말로서 마음이 확정되는 경험을 한 것)

사람을 살아가면서, 더 높은 지위, 더 높은 보수, 더 높은 환경을 구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세상 모든일에는 '가성비' 라는 것이 있다. 내가 투자해서 최적의 효율을 구하는 것...

이것은 단순히 노동력이나, 투자의 관점에서만 볼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행하는 모든것,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 레저를 비롯한 취미생활, 식생활 등등.... 심지어는 신앙적인 영적인 생활까지... 모든 영역에서 유효하다.

그러나 일을 진행하다 보면,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 만들어 지곤 한다. 그것에 대한 보수는 돈이거나 인간관계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짧은 시간이거나, 단시간에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가성비가 떨어지더라도 해야할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로 진행한다면, 효율은 떨어질 것이고,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다. 그렇다면, 10원을 더 벌자고 그 가치보다 훨씬 과한 힘을 쓰게 되고, 결국은 모든것을 깨트리게 될것이다.

가성비 라는 것은 50원을 투자해서 60-70원의 결과가 가장 좋은 것이다. 60원을 투자하면 75-80원, 70원을 투자하면 80-85원, 80원을 투자하면 85-90원, 90원을 투자하면 93-95원... 심지어는 120을 투자해서 99를 요구하는... 이런식으로 투자대비 이득이 줄어들고 손해가 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일들은 늘 과하게 요구하며, 어느 시점에서 나의 능력밖의 요구를 할 때, 그 전체를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중요한 것은 무엇?
바로 '나' 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일을 할수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으나
내가 그일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후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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