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우동가게- 숨겨진 맛집

식당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맛있는집과 맛없는집 혹은 친절한 집과 친절하지 않은 집 혹은 저렴한 집 비싸서 기념일이나 갈 수 있는 집 등등

하지만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내가 식당을 나누어 나만의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가장 큰 기준은 다시 오고 싶은 집과 다시 오기 싫은 집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에 방문한 당산동의 우동가게는 종종 방문하고 싶어지는 집이었다.

위치도 완벽하지는 않다. 당산동과 영등포 구청 사이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위치가 아닌 동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엿보이는 것 같다.

맛도 완벽하지는 않다. 충분히 맛있는 맛이지만 이 곳 보다 더 맛있는 우동을 뽑자면 생각나는 곳이 있고 엄청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아니다.

서비스도 편한 곳은 아니다.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지만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고 넓지 않은 공간에서 맥주를 가져다 먹는 일은 그렇게 편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우동 5000원선)과 친절함을 더한 우동 한그릇을 먹고 나면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남는다.

카레우동과 멸치우동, 꼬마 김밥과 새우 튀김을 맥주와 함께 먹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카레우동은 일본에서 먹었던 그 맛은 아니고 고추가루가 더해진, 조금은 묽은 스타일의 한국 카레와 일본 카레의 중간쯤 되는 맛의 카레 우동이었으나 충분히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었다.

멸치우동 역시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었고 꼬마 김밥은 인상적이지 않은 흔한 꼬마김밥이기는 했으나 새우튀김은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이 잘 입혀진 맛 좋은 튀김이었다.

평소보다 조금은 길게 식당 리뷰를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식당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이유에서이다.

인스타용 맛집, 줄 서있는 사람이 가득한 식당, 기념일에 찾아갈만한 분위기 좋은 식당 모두 각자의 의미가 있지만내가 생각하는 가장 많아야 할 식당은 동네에서 생각날 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맛 좋은 식당이다.

우리 동네는 아니라서 언제 다시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먹고 왔다 ㅎㅎ

우동가게 주소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180 1층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