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풀프루프- 안전이 위험을 부른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면 그것이 오히려 위험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안전이 오히려 위험을 부른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책 표지에 나와있는 헬멧에 관련된 사례를 들으면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풋볼 선수들이 부상이 잦자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는데 경미한 부상은 줄었지만 큰 부상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헬멧을 보호용도로만 쓰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용도로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야 더 조심하게 타게 되어서 사고 위험이 더 낮다는 기사도 생각이 난다.

이처럼 작은 위험을 피하려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전한 시스템을 근거로 위험을 추구하고 그렇게 쌓인 리스크들이 터져 결국은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자연적인 위험과 사람이 개입된 안전 시스템과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사람이 지기 때문에 세상은 과도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주장을 펼치는데 금융 관련 사례들이 특히 자세하고 재미있어서 저자를 봤더니 경제, 금융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금융위기 관련 내용은 하도 이책 저책에서 많이 봐서 지긋지긋한데도 나름 재미있게 본 걸 보면 글빨도 좀 있고 과하지 않게 사례를 잘 사용한듯 하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재미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