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우주의 고독한 존재가 된다는 것

in #kr6 years ago (edited)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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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SF 영화인 <스타트렉>에서 나오는 말이다. 스타트렉은 가장 성공한 SF 브랜드 중 하나로 50년대 드라마의 인기를 힘입어 최근 영화 시리즈도 나왔다. 스타트렉은 우주 함선을 타고 아직 인류가 접하지 않은 은하의 저 멀리, 프론티어를 모험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여타 외계인을 다룬 SF 판타지와는 달리 자유와 평등과 다양성을 주제로 가진다. 그 예에는 스타트렉의 유명 캐릭터 '스팍'의 종족인 벌칸이 지구와 최초로 만난 외계문명이라는 사실도 포함된다. 이 종족은 이성적이고 평화를 숭상해 인류에게 우주로 나아갈 큰 디딤돌이자 스승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엉화를 보다보면 궁금해진다. 과연 외계인은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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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이 방영되던 1960년 대, 이것을 계산한 수학자가 있었다. 이름은 프랭크 드레이크. 그가 만든 드레이크 방정식은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계산하는 식이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인류는 적어도 2.3개의 외계 문명을 만날 것이다. 이 식에 힘입어 90년대 말에서 최근까지, 외계인과의 교신을 시도하고 연구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연구론 우리 인류는 외계인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이다. 이는 인류에게 있어서 매우 오랜 시간이지만 사실 우주가 앞으로 살 나이의 0.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는 우주 여행을 할 고등생명이 발달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인간은 아마 우주 최초의 지적 생명체다.

먼 훗날 외계인들이 '여기가 바로 최초의 지적 생명체가 살던 곳이군!' 하고 박물관에 전시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주를 상상하고 꿈꾸던 시간들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 편으로는 외롭기 짝이 없다. 저 하늘 너머에 소원을 빌어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이상의 '새로운 땅'도 '새로운 문명'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주에서 가장 고독한 문명. 우리는 우리끼리 이 (우주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은 이 조그만 곳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살다가 죽겠지.

앞으로 태어날 우주의 생명들은 우리를 야만적이라고 말할까? 과거 로마가 사라졌을 때 방탕한 귀족의 탓이라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불리게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내 행동을 조금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먼 훗날 지구를 찾아 올 호기심 많은 지적 생명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다만 만약 우리를 훗날의 누군가가 우리의 사료를 발견한다면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항상 저 너머를 꿈꾸던 생명체였다고. 바다 건너, 달을 넘어, 별들 사이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다고. 그리고 그 너머에서 와준 그들을 아주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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