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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상력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in #kr8 years ago

상상력하니 드는 생각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꽤나 상상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나이가 들며 생각해보니 상상력의 기반은 결국 독서이면서 공부였습니다.

아무런 씨앗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싹이 트지 않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도 그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상상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이 보는 사람에게는 더 그럴듯한 설득력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요즘 앤트앤의 경우에 양자영역을 꽤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양자역학이 무엇인지를 모르고서 그러한 상상을 펼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구상하게 된 첫 계기는 16살무렵 "빛과 같은 속도로 달리면 빛이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였습니다. 이는 빛도 물리적 실재임을 보인 맥스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었습니다. 만약 아인슈타인이 예술가였다면 이 상상을 캔버스 위에 옮겨놓았을지 모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만큼 박학다식해야하는 직업도 없어 보입니다. 삶의 이야기를 하려면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하고 고민해보아야 하며,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그 본질을 탐색해보아야 할 것이고, SF를 그리려면 첨단의 과학지식에서 영감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전공자가 하는 복잡한 수식이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수준에서는 알아야 21세기와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는 노동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학습을 고려한다면 공교육도 그렇게 나빠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본인이 목표하는 바가 뚜렷하다면,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 교양을 익혀 나간다 생각하면 긍정적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를 키우지 않는 총각이라 @kingbit님이 직면한 고민이 감히 상상되지 않지만, 조금이나 도움이될 수 있을까하여 우견(愚見)을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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