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오길 민중당 후보 “환노위에 노동자 의원 한 명만 더 있었다면...”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권오길
지난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몇몇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보수야당은 물론 노동자 경력을 내새웠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밀어붙이자 역부족이었다. 한 석의 진보정당·노동자 국회의원이 아쉬운 순간이다.
이 같은 아쉬움은 울산 북구의 노동자들에게는 더 크다. 울산 북구에서 노동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윤종오 민중당 의원이 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장의 노동자들은 윤 전 의원을 이어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권오길 민중당 후보에게 기대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권오길 후보가 노동자편 아닌가” 노동자들 기대
25일 오후 출근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인근을 찾은 권오길 후보는 지나가는 노동자 하나 하나마다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1988년부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조 활동을 오래한 탓에 권 후보를 알아본 노동자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내는 모습도 보였다.
바쁜 출근길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노동자들도 있었지만, 몇몇 노동자들은 권 후보와 눈을 맞추며 손을 꼭 잡으면서 관심을 표했다.
북구 강동에 사는 정경수(37) 씨는 권 후보와 악수를 나눈 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민중당은 말이라도 노동자편이라고 하지 않느냐”라며 “노조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기대를 걸었다.
현대차 로고가 박힌 자켓을 입고 출근하던 한 노동자도 “노동자 출신 후보니까 좋게 보고 있다”면서 “노동자 의원이 1석이라도 늘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노동 현장에서는 윤 전 의원을 잃은 실망도 감지된다. 그러나 그 자리를 다시 진보정당·노동자 후보가 채워야 한다는 기대도 함께 표출하고 있다.
권 후보는 “윤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데 대해 ‘그렇게 힘을 실어줬는데 왜 지키지 못했느냐’는 질타도 현장에서 나온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실망이 ‘정권의 탄압에 의해서 상실했으니까 권오길이 반드시 되찾아오라’는 기대와도 연결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탓에 권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민주노총 주도로 진행된 단일화의 효과도 눈에 띤다. 계획보다 뒤늦게 권 후보가 진보단일후보로 결정된 만큼 그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권 후보가 인사하면 주위에서 많이 들어봤다는 주부들도 생겨나고 있다. 노조 활동이 경력의 전부인 권 후보를 주부들이 알 정도로 노동자들이 권 후보를 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동자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울산 북구인만큼 민주노총 지지후보이자 진보단일후보인 권 후보가 노동자들을 통해 노동자 가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규탄하는 ‘울산노동자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공장 정문으로 향했다. 노동자들과 함께 길바닥에 앉은 권 후보의 팔뚝질은 현장의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권오길 “진보정당 후보보다 노동자 후보로 봐달라”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는 민중당으로서는 윤 전 의원의 의원직상실로 줄었던 원내 한 석을 회복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권 후보는 진보정당 후보보다는 노동자 후보로 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노동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윤 전 의원은 (총선 당시) 무소속이었고 누구보다 현장성 있는 노동자 출신 후보였다”면서 “노동자 윤종오를 잇는 노동자 권오길이 당선되서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겠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이 민중당이기 때문에 민중당이 다시 가지고 와야한다’가 아니라 ‘노동자 윤종오가 의원직을 상실했으니 노동자 권오길이 되찾아 와야 한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후보는 이번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환노위에서 통과되는 데 보수 야당은 물론 민주당이 앞장서 강행한 것을 두고 진정한 노동자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권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게 최저임금에 대한 부분”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저항이 있을텐데 어떻게 완충해야 할지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준비 없이 반발에 부딪히니까 산입범위로 넘어가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단히 분노스럽고 개탄스럽다. 특히 노조 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엄청난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진보정당·노동자 의원이 한 석이라도 더 있었다면 완강히 저항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본회의장에서 가장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민중당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최저임금 개악을 막기 위해서 모든 걸 해야 한다”면서 “윤 전 의원도 국회에 남았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노동자 의원 한 석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현장 노동자 출신인 내가 당선되는 것만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 후보는 지역 권력 교체 바람이 불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많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아닌 진보정당·노동자 의원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정당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라도 노동 정책만큼은 자유한국당과 차이가 없다. 노동으로만 보면 똑같은 보수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아는 건 노동자다. 기성 정치인은 노동자들과 관련해서 한마디로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집약 되서 살고 있는 곳인 울산 북구에는 당연히 노동자 의원이 돼야 한다. 울산 북구는 노동자들의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 기사 : 양아라 기자
-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 리스팀과 보팅으로 이 글을 응원해주세요
- 민중의소리 스팀잇 공식 계정 (@vop-news)을 팔로우 해주세요
- 여러분의 응원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