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주 주식, 정말 매도 밖에 답이 없나?

in #kr6 years ago (edited)

어제 실적 발표에 따라 현대차 그룹주와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 하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정말 우리는 주식 매도로밖에 대응할 수 없는 것인가?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주에 대한 분위기는 살벌하다. 실적에서 드러났듯이 총체적 문제가 발생했다. 환율과 FTA 등 외생 변수의 문제는 차처하더라도, 통상임금, 신차라인업 부족에 따른 판매량 하락, 미국 내 인센티브와 재고의 증가 등 정말 이렇게 흘러가다가는 큰일 날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사실, 향후 3~6개월 내에 판매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높아진 유가 수준 등에 따라 중소형차 라인업 위주의 현대차 판매량이 조금은 살아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대차는 해법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 것인가?

우선 최근 CES 2018에서 발표됐던 미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업체인 오로라와의 합작 얘기부터 해보자.

오로라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업체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의 임원이었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개발 총괄이었던 스털링 앤더슨 등 최고의 엔지니어가 모여 창업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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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센서, 클라우드 시스템과 차와의 커넥팅 솔루션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오로라는 현대차그룹과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인 SAE가 분류한 기준에 따르면 레벨 4 수준은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수준이다.

그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어떠할까?

이번 CES 2018 도요타는 어쩌면 앞으로 완성차업체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라 생각하는 e-팔레트를 발표했다. e-팔레트는 아직은 재미있는 '콘셉트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는데, e-팔레트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 박스카이기 때문에 적용 가능 범위가 넓다. 우리는 자율주행이라 하면 자신이 회사에 출근하거나 여행을 할 때 누워서 갈 수 있는 것만 상상했는데, 도요타는 비즈니스 모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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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요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피자 배달부터 시작해서 운송, 휴식 장소, 도요타는 심지어 플루가 유행할 때 이동식 백신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e-팔레트로 대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도요타는 초기 파트너로 아마존, 디디추싱(중국의 우버라고 불린다), 피자헛, 우버 등을 섭외했다. 2020년은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도요타는 이때를 마케팅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삼고 있는 듯하다. 일부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올림픽에 투입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 어떠한가? 선두권 업체들은 이미 기존 자동차 산업을 탈피하고 있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서 현대기아차가 아주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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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아직 선두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자율주행차나 친환경 차에서 개발상황이 크게 뒤처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율주행차나 AI등 신기술 접목이 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First Mover로 앞서 나갔다가 미국의 Tesla처럼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

테슬라는 17년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었던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모델3의 대량 생산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모델 3는 17년 7월부터 판매되기로 계획됐었으나, 17년 3분기에 200대 생산에 그쳤다. 4분기도 3분기보다 양산대수가 증가했지만, 초기 목표치 대비 현저히 낮은 1,500대 수준에서 마무리되었다. 수작업 비중이 여전히 높다 보니 원가 측면이 측면에서도 감당이 안 됐고, 급격히 진행된 투자 탓에 감가상각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없으니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어 17년 3분기 순손실만 약 6,600억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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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FP연합통신)

전기차 First Mover였던 테슬라는 시험대에 올라서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기아차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에서는 Fast Fllower였다. 그런데도 특유의 생산능력을 발휘해서 글로벌 수위의 완성차 업체가 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각은 이미 바닥에 떨어졌다. 만약 앞으로 판매량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미래에 대한 스토리도 접목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의 변화되는 모습을 꼼꼼히 체크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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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ima7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자동차 업계가 연일 난리네요 ㅠㅠ 혹시 해당 글을 출처와 함께 SNEK의 독자분들에게 소개시켜드려도 될까요? @홍보해

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테슬라..
스토리로는 짱짱인데...
넘어야할 관건을 아직도 넘지 못했네요;;;

현대기아차는 뭐랄까
이러면 안되지만
내 돈으로 주식을 투자하기가
껄끄럽고 부담스럽더군요

두들겨 맞고 있기는 하지만 여력이 있다는건 알겠기에
님 말대로 쌀 수도 있겠지만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영 내키지는 않더군요...

과연 현기차는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잘 보고 가요

네 단기 반등은 말씀대로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판매량에서 조금이라도 반등이 나올 경우 상승폭이 생각외로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쓴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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