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Project: SNS Archive -2 투투 일과 이분의 일

in #kr6 years ago

Capture12.JPG

"ㄴ ㅏ는
가수 UP를 업이라고 읽지 않는 한국 역사 지식에
가수 플로라이다를 플로리다로 읽지 않는 교양과
나이키 윗도리를 입고 아디다스 신발을 신지 않는 패션 센스와
뉴욕시 랭킹 1위에 빛나는 포병 포술 지식과
뉴욕시 랭킹 30위에 드는 한국어 실력과(그냥 내 추측)
누가 봐도 영어를 잘 할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력서와
운동할 때 왼팔과 왼발도 쓸 줄 아는 다재다능함을 갖췄으나
이런 것들이 결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내가 최고라는 자기 최면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솔직히 자기 전에 음악을 들으며 항상 희망적인 앞으로의 삶을 새기며 최면을 걸어 놓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고단한 나머지 지난 밤의 결심과 행복한 계획들은 다 까먹고 오늘은 또 어떻게 땜질할지 걱정하며 나서기 일쑤지만........ 내가 짱이다ㅠㅠ라고 울며 말해 본다
귀 후빌 때마다 아파서 손톱 짤라야겠다고 한지가 일주일 전인데 아직도 못짤랐고 그래서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나는 소리는 점점 더 경쾌해지고 있고 듀스의 노래는 20년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구나
길가옆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어
자자ㅠㅠ지금 내눈엔 눈물!! "

나는 이글을 2013년에 미국에서 일할 때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썼었고, 다시 2014년 4월에 이글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도입부와 함께 복사 붙여넣기로 옮겨 넣었다. 친구 실명과 동아리 명칭 등등은 삭제하거나 xx로 바꿨다.

"갑자기 보고 싶은 사진이 생각나서 싸이월드에 접속했다가 우연히 대학교 때 이xx양의 미니홈피를 가게됐는데 이xx가 내가 미국에 있을 때 했던 것처럼 몰래몰래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열심히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자신의 옛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번을 기억해내서 이xx에게 자그마한 악플이라도 달아줍시당
여튼 xx에게 감명받아서 나도 미국에 있었을 때 쓴 다이어리를 다 봤는데 너무 병신 같아서 오히려 감동스러웠다 다 술 먹고 쓴 것들이라...주된 내용은 고된 하루하루와 생경한 미국과 그리운 군 시절과 포대장님과 케이팝 가수들..어제 포대장님이랑 술먹고 우리집에서 같이 자고 오늘 아침 식사를 차려드리는데 뭔가 수줍었다....이유는 모르겠음...
암튼여튼 xx아 힘내!!! 나 빡세게 해서 6월 안에 쥐알이 끝내고 xx 한 번 갈게 xx이랑 셋이서 놀자
혹시 몰라서 내 다이어리 다 비공개로 바꿨고 마지막으로 가장 꾸린 글 하나 펌"

2014년 4월 나는 미국에서 살다가 잠시 한국 부모님 집으로 돌아와 미국대학원 진학을 위해 GRE를 공부하던 중이었다. GRE는 개같이 어려운데다가 그 당시 내 주위 동년배 친구들은 모두 취직을 하고 직장인 3년차 쯤 되는 시점이라서, 상대적이고도 절대적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매우 아래로 축 처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재치가 살아 있고 낙관적이란 것을 밖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2013년에 싸이월드에 썼던 저 글을 복사붙여넣기 해서 페북으로 가져왔다. 이xx양 이야기는 핑계였다. 미안 혜진아.
좋아요 숫자는 12개 리플은 28개.

2013년에 저딴 글을 왜 싸이월드에 썼는가...............하면.

저 글은 솔직히 이성을 꼬시려기보다는 나의 동성 친구과 선후배들에게 "나는 비록 지금 미국에 있지만 여전히 한국적이다, 나는 마치 내가 2008년에 싸이월드에 이상한 글 쓰듯이 지금도 여전히 이상한 글을 쓴다, 그러니 우린 아직 친구다,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며 시달리는 너와 마찬가지로 나도 여기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밝게 유모어로스하게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만난날 조피디 친구여 들으며 술한잔 했으면 한다," 뭐 이런 느낌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자화자찬을 하고 싶진 않지만 솔직히 지금 읽어봐도 모든 문장과 레퍼런스들이 적당히 허세스럽고, 한국 가요를 꽤나 열심히 듣는 동시에 클럽을 대여섯번쯤 가본 수도권에서 성장한 군필 남성에겐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저 글에 언급된 듀스 노래는 "약한 남자." 하지만 동제목의 나윤권 혹은 바비킴 노래가 훨씬 좋다.

하지만 내일은 월요일, 다시 내 눈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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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출근길.. 또르르

ㅋㅋ 5일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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