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6화 - 언니들의 슬기로운 워라밸
'걔네 회사 워라밸 좋다더라.' 연봉만큼이나 중요해진 "워라밸"- 근데 워크 앤 라이프 균형을 맞춘다는 게 가능은 한 걸까? 직장경력 10+년인 언니들은 어떻게 자기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워크앤라이프 발란스" 라는 단어를 영어로 2003,4년 부터 들어본거 같아요. 그런데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8년" 에서 이 단어를 다루면서 최근에 다시 유행어처럼 떠오른 것 같아요. 이 책에 따르면 1988년~1994년생들이 직장생활을 하게 된 때부터 워크앤라이프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되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모두가 회사에 개인을 희생했었다면, 최근에 개인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실제적으로 워크보다는 라이프를 중요시 하겠다는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 18년차, 김부장
“오늘날 우리 세대가 집을 사려면 삼십 년을 꼬박 숨만 쉬고 일해서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전 부모님 세대에서는 헌신한 만큼 보상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달라요.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내 월급은 우유값보다 안 오르는 거죠. 그럴땐 내 삶을 희생해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대리, 이과장
“워라밸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회사에서 마련해 중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직급과 경력이 좀 있으신 초청자분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분께 누군가가 질문을 했어요. 워킹맘인데 워라밸을 어떻게 맞추시냐고, 이 질문에 해주신 그분의 대답을 듣고 제가 갖고 있는 워라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굉장히 자유로워 졌어요. 워라밸은 없고 밸런스는 맞추기 힘드니 대신 조정(Tilting)을 해라, 기우는 곳 혹은 부족한 곳에 힘을 주는 과정을 겪게 되면 자연스레 밸런스가 맞춰진다.”
-직장 11년차, 이과장
“결국에는 워라밸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에만 몰입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했는지? 내가 일과 어떤것을 병행해야 일이 더 잘 될지?" 이런것을 찾아가는 과정같아서 이런 질문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면 더 좋은 워라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직장 7년차, 문대리
스페인에 가보니 한국인 여행객들이 우글거리더라, 대부분 젊은이들이더라, 요즘 젊은이들은 일을 열심히 해서 저축할 생각은 안 하고 여행가서 돈을 펑펑 쓴다, 며 작금의 세태를 비판한 사설이 있었습니다. 이 사설에서도 워라밸이라는 개념이 언급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설은 지금 시대의 변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설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예전 세대에선 회사에 헌신하는 삶이 미덕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한 만큼 보상을 받았습니다. 집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에겐 저축해서 집을 사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습니다. 헌신해도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의 삶과 시간을 위해, 지금을 즐기자라는 것이 지금 세대의 가치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워라밸은 본래 일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단어였는데, 오늘날 ‘개인의 삶’에 비중을 더 두는 개념으로 많이 회자됩니다. 그동안 워낙 회사에 삶을 올인할 것을 요구받는 것이 당연했던 까닭에, 삶과 균형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요즘 하나의 가치로 대두된 ‘워라밸’ 언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직장 생활에 관한 고민,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email protected] 으로, 그리고 댓글로 주저 말고,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