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4화 - (미투 특집) 직장인도 고발한다, #me too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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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 봐야 알아”, "네 다리가 예뻐서"... 여성들이 회사생활을 하며 들은 말 중 극히 일부이다. 언니들은 성희롱은 남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성희롱에 대처하는 법'부터, 실제로 상사의 집요한 성희롱을 인사팀을 통해 해결한 사례까지. 미투 특집에서 낱낱히 밝힌다.
#미투, #미투운동, #metoo, #withyou



여성들은 과연 얼마나 살면서 성추행, 폭력, 희롱에 노출되어 있었을까요? 언슬조의 박피디가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트위터에서 설문조사를 돌려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어도 한 번 있다'가 34퍼센트, '여러차례 겪었다'가 49퍼센트, 그리고 '당할 뻔 한 적 있다'가 8퍼센트, 그리고 '단 한 번도 없다'가 9퍼센트였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 설문조사가 어느정도 현실을 반영한다면, 총 91퍼센트의 여성들이 살면서 성희롱이나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니들은 직장에서 어떤 경험들을 갖고 있었을까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누구나 겪었던 부르스 문화, 누구나 한 번 쯤 본 술자리 그놈

“제가 거의 처음 직장에 들어갔던 때였어요. 벌써 20년 되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남자였고, 신입사원 환영회의 2차 장소가 까페 겸 술집이었어요. 마담 언니가 계셨고…
거기서 부르스를 추자고 하는거에요.
당시 생각해보면 그 어른들, 그분들 자체가 나쁜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런 문화가 다들 익숙했던 것 같아요.
저는 부르스 출 생각이 없다고 정색하면서 반대했어요.
그때 저보다 한 살 어린 고졸 여사원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언니는 이런거 하지 않으셔도 되요 라고
대신 아버지뻘 되는 이사와 부르스를 추는 거에요.
그 친구가 무슨 잘못인지...그때 정말 미안하고 눈물이 났어요.”



“저는 술을 마시다가 한 남자 동료와 싸웠어요.
미투 운동이 일어나자, 여자들이 당하는 성희롱이 그정도로 심해? 라고 묻더라구요.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고 의식을 하고 항상 지내는 사람들과 그런 위험을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과의 체감이 너무 달라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술만 마시면 멍멍이가 되는 남자분이 있었어요.
그 분이 회식에서 술에 취하자 여직원들 옆에 돌아가면서 앉으면서 한사람씩 더듬는 거에요.
저는 그걸 보는데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게 더 화가 났었어요.”



“'남자는 자 봐야 알아’
‘내가 몇 년만 젊었으면 너 자빠뜨렸다.’
‘딸 같아서 그랬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겪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결국 바로 위 상사에게 고발을 했어요.
그런데 ‘힘든일 있을때 말해’ 라고 하던 상사가 그 얘기를 듣고
우리 회사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너가 이걸 밝히면 너가 뒤집어쓸거다. 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어렵구나, 이런 걸 고발하면 안 되는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다고 해요.”


촛불은 저항 운동이었지만 미투는 혁명이다. 지금껏 상하좌우를 관통하던 질서 체계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라고 혹자는 이야기했습니다. 어렸을 때 여중 여고 앞마다 나타나던 바바리맨, 지하철 버스 성추행, 그리고 사내 회식과 부르스 문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하면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흔한 경험들이, 이제는 더 겪지 않을 수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라면서 언슬조 멤버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풍부한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관련해서 나누고 싶은 주제, 고민들, [email protected], 그리고 댓글 주저 말고, 괜찮아요.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4화 전체듣기(47분) ->
출연: 김부장 신차장 이과장 문대리 박PD /총감독: 박PD / 사운드: 쇼코바움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직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시원하게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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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에 대해 할 말은 #WithYou 뿐이라고 생각해요.

한 '여성'으로서 저는 남성들이 걱정하는 시각들도 이해해주려 하고 있어요. (이러다 너무 페미니즘으로 가는건 아니냐/
요즘은 남자들이 더 차별받는다/
남녀간의 갈등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마녀사냥처럼 가다가 일부 남성들은 제2의 피해자가 되지도 않을까?
보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인것 같다 등등)
공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미투운동의 본질과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며칠전에야 가닥을 잡은듯합니다.

몇몇 '변태같은 남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악용하는 시스템적인 문제'라고요.

이 혁명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할꺼같은데...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벌써 서로 서운해하고, 갈등의 골이 있음을 느낍니다. 0-0

오오. 저희도 많이 공감합니다. 분명 남자분들의 시각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돌캣님 댓글이 너무 좋아서, 저희 방송에 나중에 소개해도 될까요?
아이디도 소개해도 될지, 조심스레 여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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