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3화 - 글로벌 잘난 년 탐구 셰릴 샌드버그 VS 마리사 메이어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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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우리 모두의 서재 한 구석을 차지하게 된 그녀. '들이대라(lean in)'며 근엄한 얼굴로 쳐다보는 셰릴 샌드버그.
그 눈빛에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지만! '이 년이 얼마나 잘났나 보자'는 심정으로 언니들이 용기를 내어 책을 펼쳤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한 여성리더는 한 명 더 있었다. 야후의 CEO였던 마리사 메이어. 하지만 왜 우리는 셰릴의 이름만 익숙한걸까? 여성리더의 자질과 <린인>의 핵심 메세지까지, 언니들이 짚어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하나, 셰릴

5명의 언니들이 ’글로벌 잘난 여자’의 대표격인 샌드버그의 <린인>을 읽고 솔직한 북토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의 CEO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뻔한 자기계발서 아닐까? 너무 잘난 여성의 뜬구름 잡는 얘기 아닐까? 하는 편견을 깨고, 책꽂이에서 잠자던 린인을 펼쳐보았습니다.

먼저,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간략하게 훑어보았는데, 일대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셰릴 샌드버그는 경제학을 전공하여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맥킨지컨설팅에서 일년을 보냅니다. 그런데 컨설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뒤, 클린턴 행정부의 재정부 래리 서머스 장관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민주당이라는 뚜렷한 정치 노선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자 정치권 밖으로 나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그녀조차 실리콘밸리에 입성하기까지 1년이 걸립니다. 숱한 거절들 끝에 기회가 옵니다. 당시 신생 회사였던 구글에서 러브콜이 온 것입니다. 셰릴은 고민 끝에 입사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세일즈 VP로 7년간 일합니다. 그러다 2007년에 마크 주커버그에게 스카웃되어서 페이스북 CEO가 됩니다.
그런데 셰릴에게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결혼한 뒤 일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도 첫번째 결혼은 실패였다고 스스로 인정을 합니다. 그리고 35세에 다시 데이빗 골드버그와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번엔 남편과 사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셰릴 샌드버그는 현재 여성의 인권과 정치, 커리어에 관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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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의 <린인>

“이렇게 잘난 여자들도 고민과 컴플렉스가 많았구나. 특히 회사에서 굉장히 예쁘고 똑똑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회사가 나를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 하는 고민을 하고 있더라구요. 굉장히 뛰어난 여자애들이었는데. 자존감이 높을 줄 알았던 ‘잘난 여성들’ 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직장 7년차, 문대리

“...하지만 린인을 읽기에 적당한 독자는 스스로 일하는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력, 커리어, 그리고 워킹맘들, 이 아닐까 해요.
저같은 어린 사원들이 보기엔 안직 취업부터 힘든 세대이기 때문에 너무 먼 얘기 같고 아직 뜬구름인것 같아요. 그들만의 세상?”

-사회생활 3년차, 박사원

"<린인>을 보고 인상 깊었던 건, 여자들이 직면한 숱한 장애물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우리가 잘못 선택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내가 이걸 할 수 있나 하는 두려움, 인정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이를 가면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여자들이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채용 공고가 떴을 때
남자들은 30퍼센트가 맞으면 저요 하고 손을 드는데
여자들은 100퍼센트가 맞아야 손을 든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여기서 셰릴은 여자들이 떳떳하게 승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여자니까 안 시켜준다, 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대신에 내가 이러이러한 점을 잘 해냈고, 내가 이것 대비 성과를 냈으니 승진할 자격이 있다, 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직장 18년차, 김부장

“저는 어렸을 때 장래희망 발표하면, 대통령이 되고싶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주눅이 들었나봐요. 대통령이 못 되면 영부인이라도 되겠다,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여자아이가 대통령을 이야기 하니까 친구들이 웃었던것 같아요. 아직도 그때 사건이 인상깊었는지 초등학교 친구들이 아직도 이야기하곤 해요.
그리고 당시 여자가 반장이 되는건 드물었어요, 그런데 저는 반장이나 부반장을 꼭 해야 되는 성격이어서, 반장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 저는 만년 과장이어도 괜찮구나, 평범한 소망을 갖고 살고 있어요.
나도 그런 여자였는데? 지금은 그런 패기는 어디 갔을까? 왜 지금은 당당하게 리더 하고 싶다는 얘기를 못하나, 하는 느낌도 들구요.
그나저나 대통령은 저 박씨(웃음)도 하는데, 저사람도 하는데 나도 할껄(웃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직장 11년차, 이과장



왜 여자의 결정은 의심받는가, 마리사 메이어

뛰어난 프레젠테이션과 설득 이후 야후의 CEO로 영입된 마리사 메이어, 한때 포츈지의 가장 영향력있는 CEO로 뽑혔으나, 이듬해 최악의 CEO라는 평을 받았다.

<린인>에서는 현 야후 CEO인 마리사 메이어의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마리사 메이어는 금발의 뛰어난 외모의 여성 CEO이기도 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안타깝게도 포츈지에서는 ‘최악의 CEO’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언니들은 마리사 메이어에대해서도 탐구해 보았습니다.

마리사 메이어 역시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스포츠, 발레까지 잘 하는 완벽녀였습니다.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공대 여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는 컴퓨터 과학, 언어학 철학 인지심리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14군데서 입학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글의 20번째 멤버로 조인합니다. 그래서 셰릴과 한때 함께 근무하던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는 구글 첫 페이지는 바로 마리사 메이어가 디자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2012년 7월에 드디어 몰락하는 인터넷 공룡 야후의 CEO가 됩니다. 하지만 야후를 살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마리사메이어가 야후의 재택근무를 폐지했을 때, 이 결정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습니다. 특히 워킹맘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난이 폭주했습니다.


“저는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는가> 하는 책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봤어요.
미국의 베스트바이Bestbuy에서도 재택근무를 폐지한적 있습니다. 남성 CEO였는데, 상대적으로 마리사 메이어에 비해 그닥 비판적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야후는 200명, 베스트바이는 4000명이 재택근무하고 있었는데, 산술적으로만 보면 베스트바이가 야후의 20배가 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마리사메이어는 상당히 과한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마리사메이어가 더 잘못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좀더 가혹하게 비판받는게 아닌가, 합니다.”

-김부장


셰릴 샌드버그와 마리사 메이어, 너무 뛰어난 백인 여성들의 이야기라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여성 리더들에 관한 여러 가지 측면에 관하여 이야기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꼭 리더가 되고자 하는 여성들이 아니어도, 여자들이 직장에서 갖는 자존감,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을 깨는 것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고, 또 마리사 메이어라는 여성 리더의 공과에 대해 또 비판받는 점의 핵심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기회에 달려드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세상의 힘의 구조를 바꿀 수 있고, 윗자리에 오르는 여성이 늘어날 수록 여성 모두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Sheryl Sandberg, LEAN IN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3화 듣기 ->
출연: 김부장 신차장 이과장 문대리 박사원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직장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시원하게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나누고 싶은 주제, 고민. [email protected]으로, 또는 댓글로 주저 말고,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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