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인들을 펌핑하는 텔레그램 채널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6월 중순. 텔레그램을 통해 'Pump Notifier' 가 폴로닉스에서 특정코인을 100% 올리겠다고 허구헌날 선동을 했지만 막상 10~20%정도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펌핑에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 본인들도 석연치 않았는지 갑자기 비트렉스로의 진출을 선언합니다. 당시 거래량이 적었던 비트렉스로 이동하자마자 SNRG 코인을 가지고 10배를 올리는 기염을 토해냄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게 됩니다. 이어서 TRIG 13배, EBST 16배, BRX 14배를 성공시키면서 새로운 세력으로 도약합니다. 3천명 수준이었던 Notifier 의 멤버는 만명을 돌파하게 되죠. 오 세상에 ! 천만원을 넣으면 1억을 벌수 있다니 !

하지만 문제는 같이 따는 구조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저도 욕심에 눈이 멀어 EBST 에 휘말리는 바람에 30초만에 1.5비트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듯이.. 엄청난 피해자를 속출하게 되죠. 누군가는 가짜로 펌핑된 가격으로 샀을테니까요. 또 1~2분만에
순간적으로 치고 올랐다가 빠지는것이기 때문에 트래픽이 걸려 거래자체가 힘들고 고점에서 팔기란 불가능했습니다.

▲ 6월 24일, EBST 의 최저점(3705 사토시)과 최고점(84809 사토시)

Notifier 는 새벽1시에 펌핑하겠다고 예고를 한뒤 본인이 미리 코인을 사두거나 매집하고 5분전쯤해서 소수의 추종세력들에게 먼저 코인을 전파하여 같이 사게 한뒤에 일부러 1시에서 30초~1분 정도 늦게 발표를 해서 펌핑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다가 잔머리가 빠른 사람들이 봇을 도입하면서 난장판이 되죠. 한 동안 5~7배 정도를 펌핑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말도 안되는 고점에 물리는 피해자들만 늘어날뿐이었고, 정작 방장인 Captain 조차 그럴싸한 이득을 못 보는 상황이 됩니다.

Notifier 의 횡포에 지친 사람들은 다른 펌핑방을 찾게되고 정의로운 펌핑을 자처하는 사짜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은 채널들을 만들게 됩니다.

▲ 지금도 넘쳐나는 펌핑방

이들은 각자 '공정한' 펌핑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펌핑을 이끌어 나가는데.. 폴로닉스의 몰락으로 비트렉스에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극에 달합니다. 2천명 정도인 텔레그램방으로도 2배정도 띄우기 일수였지요. 그러자 펌핑될 코인을 미리 예측하여 사두는 사람들과 텔레그램에 뜨자마자 사재기하는 스마트 봇이 늘어나면서 광기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8월 세그윗을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알트들도 같이 죽어나가기 시작하죠. 영원히 사람들을 선동하며 승승장구할줄 알았던 펌핑방들은 시무룩해지며 휴업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다시 비트의 안정화와 함께 대반등 및 상승이 찾아오면서 텔레그램 펌핑방은 몇배로 더 많아집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선동하고, 단기 이익으로 유혹했으며 말로만 떠들어대기 바빴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낚이는 사람이 줄어들어 효과가 미미해지며.. Notifier 도 2배를 힘들게 띄우기 시작하자, 이들은 머리를 짜내어 방법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비트렉스에서 먹히지 않자 Yobit 이나 Hitbtc 처럼 볼륨이 더 낮은 거래소를 찾아 펌핑을 하고는 상처뿐인 영광을 자랑하기도 하고 심지어 천천히 올려서 가짜 상승타임을 만들어 낸다던지 오를 코인을 미리 맞추는 식의 펌핑으로 방법을 바꾸어 버리죠.

본인이 해당 코인을 사둔 뒤에 얼마 아래에서 구매해라 ~ 얼마까지 떨어지면 손절해라 ~ 얼마쯤 되면 팔아라 식으로 선동합니다. HODL ? 이라고 하면서.. 근데 웃긴게 또 이게 먹히기 시작하여 우연찮게 상승타임인줄 알고 들어왔던 사람들과 상승체크 봇들을 상대로 먹혀버립니다. 한동안은 이게 또 유행했지요.. 요즘은 굉장히 중구난방이 되었구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국내 채널도 몇개 있습니다. 오버워치에 나오는 원숭이 캐릭터를 달고 허구헌날 300%를 확신한다고 떠들어대는 Bittrex Expert 라던지.. 외국 펌핑방과 제휴했다면서 이제는 선견자 타령을 하고 있는 Asian Whales.. 웃긴게 이 두 채널은 정말 #도 없는 거짓말 채널임에도 스폰서를 받고 있고 실제로 몇명은 가입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ㄷㄷ 얘네 둘은 가만보면 써울 오알쥐 보다 더 웃깁니다

이 들은 신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며 그냥 사람어떻게 홀려보려는 사기꾼들일뿐입니다. 뻔한 패턴을 가지고 예언자인것마냥 떠들어 대거나 여러 조언을 하다가 우연찮게 한두개 걸리는것뿐입니다. 이들에게 스폰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는것도 아니고 환불을 받거나 고소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없습니다..

어차피 펌핑이라는것은 주도하는 사람의 이익 위주로 되어있고, 이들은 실제로 상위 스폰서나 지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며 다단계 식으로 이루어져 피해자를 양산하곤 합니다. 정말 운좋게 사전에 사놓은게 펌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리스크가 너무 큰 싸움이죠.

허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변형된 형태로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앵간해서는 쳐다보지 않는게 최고입니다만 분명히 역으로 그들을 이용해 먹을 방법도 있을것입니다. 잡코인으로 이런 펌핑을 생각하고 계시는분들이라면 부디 신중히 - 그리고 잃어도 그만인 소액으로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빗썸 모네로 상장과 코인원 큐텀 상장이 있습니다.. 분명히 펌핑 앤 덤핑이 일어나겠지요. 누구나 욕망이 꿈틀댈것입니다. 허나 누군가는 잃어야 누군가 따는 게임이고, 나를 이끌어줄 구세주 따위는 없는 -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이라는걸 유념하시고 ~ 본인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성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