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니토 neato) 수리기

in #kr6 years ago (edited)


(대문은 @carrotcake 님께 의뢰하였습니다)

우리집엔 불쌍한 로봇노예가 한마리 있습니다.
니토D85(neato d85)라는 녀석인데요

제가 비트코인에 입문한 계기가 되는 애입니다.
얘를 꼭 사고 싶었는데 당시 파는 해외사이트에서
한국쪽의 신용카드 결제를 막아놨는지 통하질 않았습니다
근데 비트코인 결제는 받았거든요.
이게 머지? 라면서 비트코인을 사고 실제 결제를 하고
난후 눈을 번쩍 뜨게 되었죠.
당시 비트시세가 80만 정도라 한 0.4비트에 샀었나?
그럴겁니다. 지금 시세를 보면 ㄷㄷㄷ

여튼
처음엔 열심히 굴려주다가 주인장의 게으름이 폭발하여
충전독에 놔두고 배터지게 전기만 먹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로봇청소기에 거미줄이 쳐진
충격적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거 비슷.. -_-

그리고 또
지옥의 밑바닥을 연상케하는 방바닥도..

결국 미뤄왔던 거사를 치러야할 날이 온 것이죠.

왜 '거사'냐면..

로봇청소기를 사용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얘네들이 인공지능이 쩔어서
가만 놔두면 '주인님 그 냄새나는 발좀 치워주시겠습니까?'
이러면서 척척 치우는 애들이 아닙니다.

일단 갖다박은 후 '어 ㅅㅂ 장애물인가' 라고 한마디
뱉은후 앞으로 그쪽은 피해가는 시스템이죠.
뭐 레이저 쏴서 미리 안박는 부분도 있는데 역시
'백레이저가 일여불박'인지 박고 보는게 많더군요.

근데 사방천지가 장애물이라면
얘가 하루종일 박기만 하면서 디스코댄스를 추게 됩니다.
청소가 안되는건 아닌데 효율이 엄청떨어지죠

그래서 로봇청소기님이 한번 행차를 나가시는 날이면
땅바닥에 널부러진 것들을 비롯해서 의자, 밥상등등
전부 다 치워줘야합니다.
청소기님이 박치기 좀 덜하시게 말이죠.
특히 신문지나 걸레 같은 거 있으면
얘가 그거 입에 물고 다니기 때문에 필히 치워줘야합니다.

이게 거의 청소급이라 '거사' 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ㅅ-

여튼 열심히 길을 닦은후 헥헥거리며
청소기님에게 뒷일을 부탁하는 버튼을 눌러줬습니다.
그런데 이눔이 꿈쩍도 안하는겁니다.
보니까 충전률 0%
똥구녕도 없는게 먹은 전기를 어디로 배출한건지
의아해하면서 계속 충전을 하는데
여전히 충전이 안됐습니다.

증상은 아래 영상과 동일했습니다.


code 0008 만 내뱉으며
딩딩↗딩↗딩↗딩↘~!! 이러고 계속 시끄럽게 울기만 하길래

이리저리 뒤져보고 내린 결론이 배터리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타오바오에서 산 라벨도 없는 -ㅅ-

싸구려 배터리가 배타고 우리집에 오게 됩니다.

으음.. -ㅅ-;;;

하지만 교체해도 여전히 먹통이더군요.
(배터리 자체에 신뢰가 안갔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렴풋이 진짜 문제는 알고 있었습니다
🔗Neato XV-21 dead mode 고장 셀프 수리기<작성자 아옹어지러>
분해해서 콘덴서를 교체해야한다는 것을..
근데 위의 블로그 보면 스크롤 길이만 봐도 현기증이 옵니다
해외직구품이라 AS도 안되고..;;
저는 무의식중이 아니라 유의식중에도
'저 문제는 아닐꺼야.. 그럴꺼야'
라면서 회피해왔던 것이죠. 하기 싫어서-ㅅ-

게다가
현기증 속에 고치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딩딩↗딩↗딩↗딩↘도 못 뱉는
진정한 고물이 된 청소기 부여잡고 통곡하는
신세가 되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를 물색했습니다.

그리고 찾은 것이
배터리 닥터라는 곳입니다.
http://www.batterydoctor.co.kr/new/skin_mw2/

이곳은 로봇청소기 전반적 전문수리 업체는 아니고
(배터리쪽 수리?)
찾다찾다 얻어걸린 곳입니다. (걍 없어요)

그래서 어차피 배터리 문제고 하니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전화했습니다.
🔗배터리닥터 - 아이로봇룸바배터리교체-아이로봇룸바IR센서수리
수리후기 블로그를 보면 적어도 수리도중
폭발한다거나 할거 같진 않았거든요.

전화해서 니토라고 하니까 저쪽도 난색을 표하더군요
니토는 처음이라고.. (그렇게 마이너했나..-ㅅ-)
그래서 위의 '아옹어지러' 님 블로그의 링크를 따다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잘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해보겠다는
희망적 대답이 왔습니다.

해줄곳조차 못찾고 있는데 수술해준다는게 어딥니까


바로 맡겼습니다.


혹여나 이런일이 있을까하여 항시 보관중인 관짝에
넣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빠밤

수술 성공 문자와 영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거미줄(...)을 비롯한 각종 이물질도 말끔히
청소된 모습입니다 +_+

거의 두달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이렇게 수리가 되니 너무 기쁘네요
내일쯤 집에 오실텐데
미리 집좀 치워놓고 영접해야겠습니다
이제 돼지우리에서 벗어나겠네요 ㅠㅠ
(죽어도 직접 청소할 생각은 안함)

Sort:  

톡 좀 부탁드립니다
https://open.kakao.com/o/sF7YoRX

비트코인의 세상으로
들어오게한 대단한 청소기..ㅋㅋ

320만원짜리 청소기 잘 보았습니다. (끄덕끄덕)

비트코인을 알게해준 고마운 녀석이군요^^
저같으면 그냥 버렸.... ㅋㅋ

예전에 들었긴 했지만, 0.4BTC 청소기의 사진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새알에서 구매하셨군요...
저도 그때 입문했었음 좋았는데 ㅠㅠ

집상태보고 파업선언하는거 아닙니까 ㅋㅋㅋ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생각나는군요.. ㅎㄷㄷ

올해초에 1,000만원도 넘었던 청소기라고하면 사람들 다 놀래겠네요 ㅎㅎㅎ

커억... 0.4 비트..
그땐 그랬죠.ㅋㅋㅋ
저도 이사가면 효녀 로청이 한대 들이려고 샤오미랑 오즈모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ㅋㅋ
니토는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스팀잇 뉴비입니다. ^.^
스팀잇 선배님들께 공손히 인사드리러 들렀습니다. ^0^
아직 잘 모르지만 아트, 디자인을 테마로 천천히 게시물 올리면서 블록체인 공부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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