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림 잘그리는 사람이 참 부럽다

그런 와중에 엄청난 게임을 찾아버렸다

Passpartout

http://store.steampowered.com/app/582550/Passpartout_The_Starving_Artist/
직접 게임내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팔며
점점 명성을 얻어 길거리 화가를 청산하고
내 갤러리도 열고

와~ 이거 스팀잇 가상체험 아닌가!

인디겜이라 싼데 그래픽이나 음악도 괜찮고
한글 완비다!

가격은 10스팀달러도 안한다
바로 구매!

겜을 시작하면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열고
거기서 그림을 그려서 팔게 된다

그림 인터페이스는 개판 5분전으로
그림판보다 못하다

뭐 그런건 어차피 됐고
일단 첫그림은 대망의 스팀로고다

내가 얼마나 훌륭한 스티미언인지는
첫 작품으로 스팀로고를 선택했다는 것에서 나타난다^^

어이쿠 삑사리..
근데 Ctrl+z 따윈 없다

무려 지우개도 없다 통채로 버려야한다
하지만 나름 포토샵을 쓰는 나는 다른 방법을
알고 있다 배경색인 흰색으로 칠하면
어차피 지우개 효과가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험으로 인한 응용력이란 것이다

흰색이 아니잖아?!?
흰색이 없다. 이런 개똥같은 겜을 봤나..
그래도 아쉬운대로 저걸로 대충 덧칠하자

응? 덧칠도중에 이런게 뜬다

저건 내 생활비 내란 소리다
그렇다 이겜은 열심히 그림을 팔아치우지 않으면
적자가 나는 게임이다
캬.. 예술혼과 현실과의 싸움
훌륭한 체험겜이다

여튼 다 그렸다. 다 그린건 이름을 짓고

이런식으로 전시해놓는다
그럼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보고는 맘에 들면
거래를 걸어온다

오 스티밋 아트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39원이라.. 옆에 천칭아이콘은 흥정을 나타낸다
좋아 한번 바가지를 씌워볼까?

더러운 놈한테 걸렸다 짜증난다
스쿠루지 같은 새끼..

뭐 그래도 첫작품이 팔리니 기분이 좋다
지출이 80이니까 4작품을 팔면 되나?
근데 그건 좀 그렇다

그러다간 어느세월에 돈벌고 내 갤러리 차리나..

이왕이면 좀더 잘 그려서
대화가를 노려보자

다음으로 그릴 것은
바로 나의 마스코트 나오과장님이시다

본인은 수전증 장애1급으로
폭탄해체 전문가가 되었다면 첫임무에서
세상을 떴을것이다.
그러니 선을 그리면 왠 파형이 나온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선을 제대로 그리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지우개 기법이다

일단 칠해놓고 지우개로 살살 지워서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그런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이겜은 매번 돈만 달라고 하는 러시앤캐쉬 같은 겜은
아니다 나름 여러 메세지가 뜨는데

개쓰잘데기 없는 뉴스로
간간히 웃음포인트도 준다
외국인이라면 피식 웃음을 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은 면역이 되서 웃을 수가 없다

여튼 예술작업 예술작업..

그런데 러시앤캐쉬 같은 겜 맞는거 같다
너무 자주뜨네.. 그림 그리는데 저런거 뜨니 짜증난다
걸작에의 길은 멀고도 험한 거시다

계속 뜨니까 뭐랄까 헝그리정신 같은게 생긴다
나름 뿌듯하다 나도 헝그리 미술인같이
돈에 연연하지 않는 고고함을 지니게 된 것인가 후..

이제 조금만 더하면 망할놈의 빚 독촉을 다 갚고
나도 세상의 빛을 볼것이다

또 떴지만 무시다 배째.....헝그리헝그리~♬
게다가 이제 곧 완성이다
과연 얼마에 팔릴까 후훗

띠디딩~~~

어??

어?

허..
허...

허어어어엉그리이이이이이이!!!!!!!!

지나가긴 개뿔!!! 내 그림!! 으앜ㅋㅋㅋ 태우지맠ㅋㅋ!!
경고라도 띄우는게 예의아닌가?
이렇게 그냥 다 날려버리는게 어디있냐곸ㅋㅋㅋㅋ
비로소 헝그리란게 욕나오는거란걸 알아버렸다!!!

그리고 새로 시작.. 난 굶어죽었나보다
하..

진짜 손떨면서 열심히 그렸는데...

예술인의 아픔을 듬뿍~~~ 맛볼 수 있었다-_-

줸장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to be hungry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