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후기

in kr •  3 months ago


(대문은 @carrotcake 님께 의뢰하였습니다)

후덥지근한 아침
나는 일어났다 오늘은 결전의 날이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항상 정의의 사자(buy)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이 정도로 딱인 직함은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꿀빠는
하루일당 최저점 6만
최고점 20만의 정의의 사자(buy)

여기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전날 이오스 나이츠로 밤새며 템주운 경험을 살려
반드시 떡상을 먹고 오겠단 결심을 다졌다

운전면허증을 꺼내보았다.
장롱면허
딴지는 오래됐지만 첫날 꼬라박고 난후
장롱에 넣고 장투종목으로 바꿨다.

그걸 꺼내는 이 비장한 결심 (신분증 지참해야됨)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난 나의 떡상과 떡락에
스팀의 운명을 짊어지기로 했다.
내가 떡상하면 스팀도 떡상 떡락하면 스팀도 떡락
좋은 각오다
스팀커뮤니티 일원들의 응원과 염원을 양어깨에
매고 운전면허증을 챙겨 버스로 향했다.

법원에 도착해서 내리자
흐린 날씨지만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찬란한 태양이
나를 스포트라이트처럼 비춰주었다.
더워죽겠네

하지만 법원은 법을 지키는 냉정한 곳
분명 냉방도 빵빵하리라

불행히도 그 예상은 반만 맞았다
아직 법정안에 들어가기전의 대기장소는
하나도 안시원했다. 덥고 잠오고.. 왤케 일찍왔지..

9시가 되자 이제 법정의 문이 열리고 입장이 시작되었다
빠르게 입장한 나는 에어컨 정면 최고의 자리를 선점했다
뭐든지 선점이 중요한 법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며 추위가 찾아왔다
자리를 잘못 잡았다. 단기적 관점이 불러온 참사다.

단타에 약한 나의 약점이 노출된듯하다.
하지만 벽에 비치는 법정일정은 2틀간의 장기간 일정.
스팀에서 장투신동.. 아니 장투신노라고 불리는 나에게
유리한 포지션이다.

더군다나 오늘만도 저녁 7시까지 일정이 잡혀있고
내일은 5시까지다.
고로 일당은 추가수당이 가산되어
최대 67이오스(현시세 5910원)를 바라 볼 수 있었다.
이거면 이오스 나이츠랑 이오스 다이스에 쳐부은
70이오스를 만회할 수 있다
나는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리에 착석하고 얼마간 법정에서의 지켜야할 점,
참여배심원 제도 설명, 심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추위에 떨던 와중
나와서 번호표를 등록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현재 모인 인원은 50명 가량인데
이제 이 번호를 추첨함에서 무작위로 꺼내서
단 8명의 배심원만을 뽑는 것이다.
이 8자리가 바로 영광의 떡상 포지션이다

반드시 차지해야한다

내가 꺼낸 번호는 36번 이거슨.. 3x6=?
아니 나쁜 생각은 말자
오히려 왠지 모르게 뽑힐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추첨이 시작되었다 24... 3... 39!!...
그리고..

36 !!!

최저점진입 성공!!!
올것이 왔다 스팀의 떡상이 그려지는 듯 하다.
고마워요 스팀 여러분.. 여러분 덕분이예요

앞에 나가서 정규직 배심원이 되어
비정규 배심원들을 바라보았다. 흠..
이것이 판사의 기분인가

7명이 불리고 한명은 히든이란다..

그건 어쨌든 이게 끝이 아니였다.
각 배심원은 적합성 판정 질문을 끝낸후
이번엔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질문후 검사와 변호사는 각각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은 배심원의 번호를 적어
판사에게 전달하면 교체가 되는 시스템이다.

다시 한번 스팀이 시험 받게 되었다

오늘 주제는 면허증없는 의사가 의료원을 창업하여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억대의 보험금을 타먹은 것에
대한 재판이다.

먼저 변호사가 물었다 7명 전체에게 묻고
'이렇게 생각하죠? 그렇다면 생각하는 분들 손들어보세요'
라고 유도질문을 때렸다

하지만 산전수전 떡락 다 겪은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니.. 걍 사람들이 별루 손안들더라

그러자 이번엔 질문을 던진후
3번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4번분은.. 그 옆분은..
이라고 사이드 어택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약간 우물쭈물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 시선이 집중되는 배심원석이니 그렇기도하다
나도 약간 긴장되었지만 자신있게 대답했다

'법대로 해야죠'

순간 저쪽편 변호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뿔싸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머리속에 절묘한 리듬감의 랩이 울려퍼졌다.

저 사람 뭘 적는거 같은데..
여보세요 변호사씨 제가 법대로 하자는건 꼭 그런의미가 아니라
이런저런 의미예요 이해하셨나요?

제스쳐가 담긴 미소를 보내보았지만
변호사씨는 외면했다.
설마 아니겠지
내 미소가 눈부셔서 일거야

이번엔 변호사씨 쪽의 질문들
나는 계속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답변을 했다
그래 배트맨이 되자
난 여기도 붙을 수 있고 저기도 붙을 수 있어요 ^ㅇ^
잘 어필이 되었을려나?

모든 질문이 끝나고
판사가 탈락자 번호를 불렀다

내 번호를..-ㅅ-;;;;

아니 내가 떡락이라니!!! 이보시오 변호사양반..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소리요ㅠㅠ

그게 최저점이 아니였단 말인가?!
설마 하다하다 여기서도 떡락할 줄이야;;
국민배심원이 스캠이었다니..
허허허 어이가 없네

모든게 끝났다 67 이오스는 10 이오스로 폭락
6토막.. 아니 7토막이 나버렸다.
어쩔 수 없네..
존버하며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

다음엔.. 정말 배트맨이 될 것이다 ㅠㅠ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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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그럼 이제 스팀 떡상입니까? 그리고 방치형 이오스 나이츠를 밤새하다니..ㄷㄷ

·

방치는 무슨.. 계속 돌봐줘야합니다. 뒤질때까지 쳐다봐야됨

·
·

뭐..이거보고 있느라 단타 안하시면 그것만으로도 이득이긴하시겠네요ㅋㅋㅋㅋㅋ

레어한 경험을 재밌게 풀어주시네요 ㅎㅎㅎㅎ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

망했어영..;ㅁ;

'법대로 해야죠' ㅋㅋㅋㅋ 말하는순간 OUT ㅠㅠ

·

정론인데..ㅠㅠ

ㅋㅋㅋㅋㅋㅋ 아니 50명중에서 겨우 8인 자리에 뽑혔구만!!! 거져 준 자리를 왜 뺐겨요!!!ㅠㅠㅠㅠㅠㅠㅠ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아까비 ㅋ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경험하셨네요ㅋㅋㅋ 저거 뽑혀서 간다고 무조건 다 할수 있는건 아니군요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궁금했는데 이해가 되네요!!

·

그러게요.. 집에서도 구박당했음..;ㅁ;
혹시 뽑혀가신다면 꼭 기억하세요 배트맨

새로운 경험을 해보셨네요. 저도 궁금합니다~

·

뭐 2틀간 법정에 박혀있는것도 나름 괴로울거 같기도 하고..
(라고 정신승리)

아마 배심원은 눈치를 좀 보는 사람을 선호하나 보네요 ㅎㅎ

·

눈치보다 어느정도 입장이 정해진 사람은
배척대상이죠.

이오스벳하고 나이츠에 많이 넣으셨군요... 그 숫자만 보여요...ㅎㅎ

·

벳은 다시 회복했는데 나이츠는 떡락해서..;ㅁ; 회복이 불가 ㄷㄷ

아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회생활로 단련된 저라면 플렉시블한
줏대로 철썩 달라 붙었을텐데 말이죠.
아쉽습니다ㅠㅠ

·

크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비굴해야한다는 것을..-ㅅ-

오오... 일단 주관이 뚜렷한 배심원보다는 팔랑귀 배심원을 뽑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긴 하군요 ㅋㅋㅋㅋ 법의 해석에 희망을 걸어야하는 변호사 입장에서는 껄끄럽다고 생각했을법한 답변이기는 하네요 ㅋㅋㅋㅋ 암튼 신기방기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

변호사나 검사나 자신이 이길려고 하니까
방해되는 인물은 제거하는 것이죠. 아 제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ㅋㅋ

마지막이 너무 아쉽게 되버렸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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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도 좋은 경험이죠!

법정에서도 눈치싸움과 존버가 필요하군요ㅠㅠ

·

;ㅁ; 옆에사람 우물쭈물하던걸 배웠어야했는데!

3x6에서 복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