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가 뒤섞인 아야소피아 성당 - 터키, 이스탄불

in #kr8 years ago

이스탄불(이스탄불)을 여행의 마지막 때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 트라브존으로 떠나기 전까지 아야소피아를 머리긴 청년과 그의 동행자인 독일 친구와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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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천년고도의 이스탄불에는 수많은 역사 스팟들이 있지만, 아야소피아(Ayasofya)와 블루모스크(Blue Mosque)는 그중 손꼽히는 역사 관광지 중 하나이다.

과거 천 년간의 동로마의 영광을 머금었던 아야소피아는 오스만제국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던 1453년, 젊은 정복자 매머드 2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함께 성당(Catherdal) 모스크(Mosque)로 전용된다. 이후 1923년, '터키의 아버지' 아타튀르크(무스타파 케말, Mustafa Kemal Atatürk)가 앙카라를 장악하며 오스만제국을 무너뜨리고 터키 공화정을 세웠는데, 이때 모스크(Mosque)였던 아야소피아를 현재의 박물관(Müzesi)으로 용도를 바꾸게 된다.

터키의 대명사가 된 '동서양 문화의 혼재'는 어느 순간 뚝딱 만들어진 일이 아니다. 만약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성당과 모스크가 혼합된 이 형태를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이라는 책에서 아야 소피아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다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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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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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홀에 들어서자 마자 천장을 바라보면, 둥그런 큰 현판 같은 것에 황금칠로 그림처럼 보이는 글씨가 칠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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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화려한 글씨체는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 같은 곳에서 관광상품으로 영문 이름을 비슷한 스타일로 적어서 엽서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1층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메카로 향해 있는 단(문처럼 보이나 명칭은 정확히 모름)이었다. 그 옆에는 설교 때 쓰는 화려한 2층 높이에 설교대가 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 단 위의 돔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된 지금이 아니라면 메카를 향하고 있는 단과 성모 마리아가 서로 바라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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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를 향해 만들어진 단. 화려한 금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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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그림

2층은 갤러리가 있다. 아야소피아 내의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 할 수 있는 장소이다. 황금 모자이크로 꾸며진 이콘(Ikon)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그림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작은 황금빛 타일들로 이어진 모자이크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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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작은 타일들로 이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머리카락까지 섬세하게 표현 된 것이 놀랍다 (이것은 갤러리 설명에 있던 큰 사진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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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권력자들은 이콘(성화)에 자신의 얼굴을 새겨 넣어 권위에 신성성을 더하려 했다

이 모자이크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왼쪽에 있는 왕의 얼굴이었다. 다른 두 사람에 비해서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우측에 있는 왕비가 생전 3명의 왕을 맞았는데, 왕이 교체 될 때마다 그림의 얼굴도 바꿨기 때문이란다. 영문으로 된 해설을 본 뒤의 기억이라 아주 정확하진 않은, 카더라 또는 뇌피셜이니 참고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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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곡선과 화려한 무늬가 어우러진 2층 갤러리의 천정. 대리석 기둥들은 사치스러워 보일만큼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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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1층을 바라 본 모습. 당시 한쪽에선 공사가 한창이어서 아야소피아의 내부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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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창 밖의 풍경. 인근에 있는 블루모스크의 둥그런 돔 천장이 보인다. 삐죽하게 솟은 것은 모스크 특유의 첨탑(미나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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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의 마지막 모자이크화. 출구 방향과 반대에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없는데, 쉽게 볼 수 있도록 거울을 달아놨다

늦은 오후에 다음 도시인 트라브존을 가야 했다. 여유 부리다 낭패를 당했던 어제의 일을 떠올리며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시간 정도 아야소피아를 둘러보고 잠시나마 함께했던 친구들과 인사를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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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를 함께 했던 친구들(실은 한참 동생들)

사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친구는 나와 같은 비슷한 시기에 인접 부대에서 복무했던 전우였다. 이역만리 땅덩이에서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니! 넓으면서도 좁은 세상이란 말이 떠올랐다. 이 친구는 그 뒤로 터키를 지나 이란 등을 다녔다. 여행 중간까지 연락이 닿았다가 어느 순간 끊어졌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 E-420, 25mm / Natura Classic, Re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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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여행을 안가도 좋은 여행스토리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팔로우하고 갑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흩어진 이야기들을 모으느라 연속성은 많이 떨어질 것 같지만 ;;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

아야소피아를 방문했을 때 그 묘함이 잊혀지지 않아요 ㅎㅎ
이스탄불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인 것 같아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신혼여행 때 다시 한 번 아야소피아를 찾았다죠. :) 와이프도 보더니 입을... 규모도 대단하고, 그 긴 시간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이 쌓였을지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짱짱맨!!!

가보면 참 묘하게 멋진곳이죠. 야간의 불빛도 이쁘고 +_+ 광장에 나쁜 녀석들만 빼면 다 좋은 곳인데 말입니다. ㅋ

관광지의 명과 암인 것 같습니다.;;; 터키 여행하면서 적잖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보다 좋은 사람들을 훠얼씬 더 많이 만나,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의 고향(?)' 같은 곳이 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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