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주식 트레이딩 기법 적용해보기: 스팀달러(1)

in #kr7 years ago (edited)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언제 얼마만큼 팔고 사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지금은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과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and Divergence) 값을 주로 보고 매수 값을 정하고, 매도 값은 적당히(?) 수익이 나는 선에서 매도 주문을 내어 놓는다.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가격의 움직임을 보면서 매매하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매매 기법은 이런 것이다.

  1. 어떤 규칙에 의하여 매수/매도가를 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1번 규칙으로 했을 때 이익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
  3. 1번 규칙으로 했을 때 손실은 조금만 났으면 좋겠다.
  4. 매매는 최소로 했으면 좋겠다.

좀 말이 안되는 규칙 같지만, 이런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연히 집 책상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투자관련 서적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이전에 주식 투자할 때
열심히 본 책인데, 지금은 먼지만 쌓여있다.

전략적 가치투자 신진호 저

이 책에는 여러 가치 투자 기법에 대한 전략이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았던 기법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정액 투자법/정률 투자법 이다.

이 책에 보면 이 두가지 기법은 변동성이 큰 경우에 유리한 기법이라고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매매하면 단기간에 10%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내가 주로 매매하는 kodex200은 더욱 움직임이 적다. 그래서 이런 투자 기법은 적절하지 않아서 당시에는 신경쓰지 않았었다.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 그 자체이다. 이 변동성을 잘 이용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기대를 안고 정액 투자법을 이용한 매매 전략에 대하여 검토를 시작했다.

이를 위하여 upbit에서 파이썬을 이용하여 steem dollor 시세를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파이썬으로 업비트(Upbit) 과거 시세 가져오기(2))

스팀달러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액 투자법을 적용해 본 결과를 공유한다.


정액투자법은 정해진 금액을 유지하는 기법이다. 주기적으로 시세를 확인하여 정해진 금액보다 높으면 그만큼 팔고, 낮으면 부족분 만큼 사서 다시 정해진 금액을 맞춘다. 아주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좋다. 과연 이렇게 간단한 전략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엑셀에 있는 2017/11/22일 부터 2018/2/17까지의 데이터로 분석을 하였다.

첫 번째로는 11/22 상장일 종가로 1백만원어치를 구입한 경우이다.

11/22일 종가가 1,840원. 현재가 그리고 최고가 대비하여 엄청나게 싼 가격에 구입을 한 것이므로, 당연히 이익이 났다. 문제는 얼마나 이익이 났으냐이다. 만약 별 전략없이 매매하였다면 30% 혹은 50% 이익이 났을 때 모두 팔았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2만원 이상에서 팔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 이익내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정액투자법을 적용해보자.

  • 매매시기 : 종가에 한번
  • 수익률이 +-30%, 20%, 10%씩 움직였을 때 다시 1백만원으로 유지하기 위한 매매를 한다.

이 방법과 11/22 매수 후 지금까지 매매를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보겠다. 이때 발생한 수수료는 일단 무시한다.

image.png

표에서 보듯이 존버한 경우에 비하여 정액투자법을 시행한 것이 두 배 정도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그리고 매매 기준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5%를 적용했을 때는 +-10%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 즉 10% 정도가 적당한 매매 기준인 것 같다.


첫 번째 방법은 싸게 샀으니 이익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최고가에 산 경우에는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을까? 스팀달러의 최고가는 놀랍게도 12/19일 25,000원이다. 이때 산 사람들은 ....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image.png

참담한 결과이다. 어떤 방법을 써도 25,000원에 산 원죄를 이길 수가 없다. 하지만 정액투자법의 상태를 찬찬히 보면 희망이 보인다. 일단 존버에 비해서 손실이 적다. 더군다나 물량도 많이 늘려놓았다. 물론 추가로 투자한 금액이 있으니 물량이 늘 수 밖에 없지만 평단가를 잘 낮추어 놓아서 마음에 든다.

그러면 이 상태에서 언제 수익이 날까?

개략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스팀달러가 10,800원이 되면 정액투자법의 경우에는 수익으로 전환한다. 반면에 존버는 -56.80% 상태이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시장과 같이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정액투자법이 매수/매도 시점과 수량을 알려주는 좋은 전략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전략을 조금 변형해서 좀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쌀 때 더 사면 된다. 그냥 막 살 수는 없으니 나름의 전략을 만들어보자. (+-10% 전략의 경우이다.)

  • 연속해서 매수 혹은 매도가 되면 가중치를 10% 씩 올린다.
    예를들어 하락하여 -10%가 되면 1백만원이 되도록 추가 매수한다. 한 번 더 하락하여 또 -10%가 되면 이번에는 1.1백만원이 되도록 추가매수한다. 매도시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다음 편에서는 비트코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해 보겠다. 비트코인 최고가에 산 경우에 지금은 얼마나 손실이 났는지 확인해도록 하자!!

p.s. 매매 시기를 +- %를 통과하는 시점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시간(매일 저녁 10시) 혹은 특정 일자(매주 토요일 저녁 10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써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특정 시간 혹은 특정 일자가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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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요....

주식과 암호화폐는 비슷하지만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투자는 역시 어려운 것 같습니다...ㅜㅜ

매매시기를 정하는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인데... 마이너스시 가중치를 붙이는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같습니다. 수치로 연구해보고 싶은 데이터는 확실하네요.


제가 엑셀로 다양한 거래소(coinone,upbit,kobit,bithumb 등)의 시세를 받아오는 구글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오 감사합니다. 비트코인 과거 거래소 자료가 필요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시간 데이터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실시간 데이터이군요. 그래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정액투자법이라고 들어봤는데 이렇게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액투자법! 기억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 그런 투자방법도 있을 수 있겠네요. 충분히 응용해 볼만 합니다.

저는 나름 생각을 하며 투자를 했다 생각했는데... 글을 보니 참... 막 넣었군요;;; 저는 ㅠㅠ;;; 조금씩 공부해봐야겠습니다. ^-^

저도 너무 막 넣는 것 같아서 전략을 찾아본 겁니다. 의외로 좋은 전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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