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캬 피캬~! (부제: 40대 중년 남성이 치과에서 피카츄 마스크를 쓰면?!)

in #kr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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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치과에 갔다. 개인적으로 나는 치과를 너무 무서워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 몇 개월 동안 '신경치료', '크라운' '인레이' 등등을 엄청나게 해야하는 상황이라 항상, 치과 진료에 임하기 전 심호흡을 크게하고 잠깐 관상명상을 하면서 내 자신을 이 현실에서 안정화 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잘 안된다 ㅜㅜ)

그런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치과에 갔었다. 나가기 전, 우리 집안의 반인반수 9살 동물이 몇 일 전부터 자기랑 커플 마스크를 써야 하니 내가 피카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어서, 쓰던 피캬츄 마스크를 별 생각 없이 쓰고 나갔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에 좀 덜 민감한 것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자기자신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의식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캬츄 이쁘기도 하고)

치과의 무서운 진료가 시작되었다.

"지이잉잉.. 취이이익.. "아 벌리세요" , "끼이이익 쾅!" "으 허허헉" "까아아악!!!"

1시간 정도에 걸친 고문이 끝난 이후, 난 자리에서 일어나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치과 진료 데스크에서 안경과 마스크를 들어서 다시 썼다. 걸어 나가는데, 간호사가 잠깐 멈추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마스크에 뭔가 묻었네요. 잠깐만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그녀는 다가와서, 자세히 나의 마스크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그녀의 눈은 매우 크게 동그래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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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간호사 선생님) "피... 피캬츄??"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네... 피.. 피카츄.."

나는 짧은 답변이후 손살같이 치과를 벗어났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나의 깨달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본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의식하지 않... 게..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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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이익 취~익 젤 무서운 소리
피카피카~ 이쁘네요

넵. 세라님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피카 피카!

ㅎㅎ 같이 해요!

피카피카
치카치카
치과치과

웃고 갑니다! :)

역시.. 예술로 승화시켜 주시는 클라런님의 3행시 멋집니다.

제목 '피치치'

  • 피카피카
  • 치카치카
  • 치과치과

해석 : 피카추 빵을 많이 먹고 치카치카를 소홀히하여 치과에서 큰 반성을 하면서 쓴 3행시

정답입니다~! ^—^b

어쩐지 파이리가 있더니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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