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라 리가 데뷔전 치를 수 있을까?
[송영주의 샤랄랄라 리가] 2018.12.21 금요일!
드디어 백승호에게 기회가 왔다. 지로나는 오는 12월 21일(한국시간) 헤타페와의 2018-19 스페인 라 리가 17라운드 경기에 나설 18인 소집 명단에 백승호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페랄라다(지로나 B팀)에서 활약하던 백승호는 지난 16일 세비야전을 앞두고 1군 소집 명단에 등장하긴 했지만, 출전하진 못했다. 2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그리고 바로 다음 경기인 헤타페전까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백승호가 한국인 다섯 번째 프리메라리거가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백승호, 드디어 기회를 잡다
백승호는 지난해 8월 바르셀로나에서 지로나로 이적하며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백승호 측에서는 2018-19시즌부터 1군에 합류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1군 승격이 보장된 상황에서 백승호는 지난 시즌 내내 페랄라다에서 세군다 B(3부 리그) 34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적응은 순조로웠다. 백승호는 이전에 비해 좀 더 수비적인 위치에서 활약하며 팀의 공격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뛰어난 패싱력으로 볼을 배급했고, 정확한 킥으로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간간히 A팀 훈련에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해 1군 승격이 지체됐다. 3명으로 제한된 라 리가의 '비유럽 선수 쿼터' 문제 때문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워크 퍼밋 문제로 맨시티에서 뛸 수 없게 된 더글라스 루이스가 지로나로 임대 오면서 백승호의 자리가 사라졌다. 그러나 콜롬비아 출신의 수비수 요안 모히카가 장기 부상을 당함에 따라 백승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 병동’ 지로나, 백승호에게 출전 기회를 줄까?
최근 빌바오전(0-1 패), 세비야전(0-2 패)에서 2연패를 당한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지로나 감독이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가 주로 3-4-3 포메이션을 쓰며, 중앙 미드필더를 2명 기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글라스 루이스와 페레 폰스, 또는 알레익스 가르시아 등을 활용해 선발 명단을 구성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단숨에 백승호가 선발로 나서는 것을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
그러나 백승호의 교체 투입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지로나가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크기 때문이다. 언급했던 모히카를 비롯해 아다이 베니테스, 패트릭 로버츠, 카를레스 플라나스, 마르크 무니에사, 세이두 둠비아 등이 부상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상은 없지만, 아다이와 플라나스 등 왼쪽 풀백들의 부상으로 중앙 미드필더인 그라넬이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고 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백승호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백승호가 헤타페전을 통해 라 리가 데뷔전을 치른다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등에 이러 5번째로 한국인 프리메라리거가 된다. 따라서 백승호의 라 리가 데뷔전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데뷔전을 치르느냐다. 백승호에게 라 리가 데뷔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과연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또 어떤 임팩트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글 - 송영주 (SPOTV 축구 해설위원)
사진 - 백승호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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