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볼은 어떻게 펩시티를 이겼나

in #kr3 years ago (edited)

[안경남의 EPL VIEW] 2018.12.1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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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볼’이 ‘펩시티’를 이겼다. 불과 얼마 전, 손흥민의 폭풍 질주에 무너졌던 첼시는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로 올 시즌 개막 후 15경기 무패행진(13승 2무)을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를 불러들여 2-0으로 승리했다. 과연, 사리볼은 어떻게 펩시티를 무너트린 것일까?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첼시와 맨시티의 대결은 ‘탈압박’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손흥민의 속도에 조르지뉴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도 사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조르지뉴가 포백 앞을 보호했고, 은골로 캉테가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조르지뉴의 홀딩 배치는 수비적으로 약점을 노출하는 것이 사실이다. 브라질 출신의 조르지뉴는 넓은 시야와 패싱력을 갖췄지만, 수비적으로는 민첩성이 떨어진다. 우리는 이미 손흥민의 ‘50m 슈퍼골’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리 감독은 캉테의 전진 배치를 선호한다. 조르지뉴가 빌드업을 지휘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캉테의 속도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이는 맨티시전 승리의 중요한 열쇠가 됐다. 전반전이 끝날 무렵에도 맨시티의 전방 압박은 지속됐다. 이는 반대로 맨시티의 후방에 넓은 공간이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비드 루이스가 페드로를 발견한 뒤 롱패스를 연결했고, 그 순간 반대편에서 카일 워커의 견제를 받던 윌리안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워커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먼저 뛰쳐나간 윌리안을 쫓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맨시티의 측면이 열렸고 위험을 감지한 페르난지뉴가 수비를 보호하기 위해 깊숙이 내려왔다.

문제는 페르난지뉴가 내려가면서 생긴 중원의 공백을 아무도 커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에당 아자르가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 컷백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감지한 캉테가 르로이 사네보다 먼저 달려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 차 불안한 리드에 쐐기를 박은 건 캉테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루이스였다. 토트넘전 패배가 교훈이 됐던 것일까? 루이스는 손흥민에게 허수아비처럼 뚫리던 수비수가 아니었다. 온몸을 던져 맨시티 공격을 차단했고, 후반 33분에는 헤딩골까지 터트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펩시티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 달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것이 엄살이라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리볼’은 ‘펩시티’의 약한 곳을 완벽히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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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경남 (마이데일리 축구기자)
사진 - 12월 9일자 선데이 타임스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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