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코, 레알을 떠날 때가 온 걸까?

in #kr6 years ago (edited)

[송영주의 샤랄랄라 리가] 2018.12.21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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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이스코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함께 야심 차게 2018-19시즌을 시작했지만 감독 교체와 함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 팬들도 이스코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이스코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적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이스코의 자질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다”

마르셀루의 발언은 그가 얼마나 이스코를 신뢰하고 있는지를 잘 대변한다. 이스코는 2013년 여름 말라가에서 레알로 이적한 이후, 공식 258경기에 출전해 46골 52도움을 기록하며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현란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 부드러운 무브먼트로 레알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하며 매 시즌 라 리가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레알 이적 후 그는 챔스 4회 우승을 포함해 총 1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스코는 신임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었다. 지난 11월 13일 로페테기 감독에 이어 레알 지휘봉을 잡은 솔라리는 기존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템포의 직선적인 공격 축구로 변화를 꾀했다. 급작스러운 변화지만, 성적도 나쁘지 않다. 솔라리 체제에서 레알은 12경기 10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 변화 과정에서 이스코는 표류하고 있다. 그는 컵 대회에서만 선발로 나설 뿐, 라 리가에선 교체로 쓰이고 있다.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이스코는 단 314분 만을 뛰었다. (풀타임으로 뛸 경우 1080분) 라 리가 12R 셀타 비고전과 16R 라요 바예카노전에선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스코가 솔라리 감독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팬들과도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스코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CSKA 모스크바와의 챔스 조별리그 6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0-3 패배를 막지 못해 팬들에게 야유를 들었다. 이 상황에서 이스코는 두 팔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하며 팬들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체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거부했다는 누명을 쓰기도 했다.

상황이 꼬일 대로 꼬인 이스코. 여기에 더해 변화가 필요한 레알. 에이스였던 그지만, 이제 팀을 떠나기 좋은 상황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아직 전성기 나이대인 이스코는 레알에 엄청난 이적료를 안겨줄 수 있다. 그의 바이아웃은 무려 7억 유로다.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클럽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여기에 더해 많은 클럽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스코의 의향이다. 이스코가 레알에서 사면초가에 빠진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스스로 위기를 타파할 의지가 있는지에 따라 이적 여부가 좌우될 것이다. 과연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레알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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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영주 (SPOTV 축구 해설위원)
사진 - 이스코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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