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킥' 콸리아렐라, 35세 지금이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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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의 라 프리마 세랴] 2018.12.2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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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원숙해지는 건 최근 이탈리아 공격수들의 특징이다. 파비오 콸리아렐라는 35세 나이에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활약상으로 전설적 선배,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소환했다.

콸리아렐라는 12월 26일(한국시간) 삼프도리아의 홈구장인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18-19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 키에보전에 선발 출장해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삼프도리아는 이날 무승부에 그친 AC밀란을 한 계단 끌어내리고 5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라치오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이 골로 콸리아렐라는 8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8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2002년 비에리 이후 처음이다. 16년 전 비에리는 인터밀란 소속으로 2001-02시즌 34라운드부터 2002-03시즌 9라운드까지 8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결장한 두 경기 제외) 콸리아렐라는 비에리처럼 복잡한 예외를 적용할 것 없이 깔끔하게 8경기 연속으로 출장해 모두 득점했다. 이 8경기 동안의 기록은 9골 1도움이다.

8경기째 넣은 골은 모처럼 콸리아렐라답게 화려한 묘기였다. 가스통 라미레스의 프리킥이 키에보 문전으로 날아들었을 때, 뜬공을 슈팅으로 연결할 공간도 시간도 콸리아렐라에게 부족했다. 콸리아렐라는 골대를 등진 채 오른발을 높이 들어 공의 궤적을 살짝 바꿨다. 흔히 ‘전갈 킥’이라고 부르는 발리 백힐 슛이었다. 허를 찔린 스테파노 소렌티노 골키퍼는 속수무책으로 실점했다.

콸리아렐라는 이번 시즌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크지슈토프 피옹테크(제노아, 13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12골)에 이은 득점 3위다. 콸리아렐라 개인 최다 득점은 지난 시즌의 19골이었다. 콸리아렐라가 지금 득점 추이를 끝까지 이어간다면 23골을 넣을 수 있다. 지난 시즌이 인생 최고 시즌인 줄 알았는데, 35세가 된 지금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콸리아렐라는 젊었을 때의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벗어나 엄청난 효율로 삼프도리아 공격을 이끈다. 콸리아렐라는 키에보전에서 두 팀 선발 출장 선수 중 가장 공을 적게 잡았다. 개인 점유율이 단 1.7%로 평균 수치(4.55%)의 절반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슈팅은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회를 시도했으며, 그중 한 골을 넣고 골대도 한 번 맞췄다. 패스 성공률은 88%로 두 팀 공격 자원 중 가장 높았다.

콸리아렐라에게 당한 도메니코 디카를로 키에보 감독은 “우리 팀은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콸리아렐라의 마법이 균형을 깨고 모든 걸 바꿔 버렸다”라고 경기를 요약했다.

콸리아렐라는 최근 삼프도리아와 2021년까지 지속되는 재계약을 맺었다. 당연히, 이탈리아 대표팀 복귀를 주장하는 현지 기사도 나오고 있다.

글 - 김정용 (풋볼리스트 기자)
사진 - 파비오 콸리아렐라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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