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람들 만나
금요일 늦은 저녁, 갑작스레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부고-
ㅁㅁㅁ 님 오늘 선종
빈소 : ㅁㅁ병원 장례식장
요즘들어 자주 오는 문자였지만, 안타까운 소식은 언제나 마음이 아팠다. 매번 오는 문자를 자세히 보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멀리 타지에 산다는 이유로 안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 문자에는 응답을 해야만 했기에 서둘러 짐을 챙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의 학창시절 마지막 은사님이셨으니까.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익숙한 얼굴이 여럿 보였다. 나처럼 문자를 받고 달려온 사람들이겠지. 상주와 인사를 하고 그 무리에 끼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다들 고향이라 이미 소주한잔씩 하고 있는 중이었고 나도 그 자리에 자연스레 끼어들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얘기는 별게 없다. 현재 어떻게 사는지, 어렵게 사는지는 다들 꺼려하는 이야기인지라 모이게 되면 언제나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얘기를 나누곤 했다. 오늘은 특히 은사님이 별세하신 자리였기에 선생님과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한번 열린 이야기보따리는 우리가 못봐왔던 세월만큼이나 많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어느덧 새벽 세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 좋았고 오랫만에 떠올린 추억이 좋았으며 언제 다시 또 볼지 모르는 이 친구들이 그리웠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인사 한번씩 더 드리고 우린 자리를 나와 각자 집으로 향했다. 고향이긴 하지만 잘곳없는 나로선 한 친구녀석 집에 신세를 지게 되었고 그친구와 소주한잔 더 하며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날을 지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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