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대화의 시간(꿈을 포기한 내가,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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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 친구들이 참 많기도 하다. 어느 한명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 오히려 곤란한 경우도 생기지만 어쨌든 오랜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어제는 중-고등학교를 함께 지낸 친구들과 만났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었기에 근 일년여를 만나지 못했었다. 어제는 임용 1차시험이 끝난 날이었기 때문에 모두 고향에 모였기에 만날 수 있었다.

우연히 중,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우리 넷은 모두 사범대를 진학했다. 여러가지 일이 있어 이제 첫 시험인 친구 둘과 기간재를 하며 삼수를 준비중인 친구, 그리고 임용시험을 포기한 나도 있었다.

전공과목도 모두 영어, 과학, 국어, 미술로 모두 달랐지만 항상 모이면 학교얘기, 학생얘기, 시험얘기, 각자 전공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교육학의 경우는 모두 공통되는 것이고, 아직 다들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마음도 잘 통하고 말도 잘 통했다. 가끔 맥주한잔 하다가도 교육학에 대한 얘기로 토론을 할 때도 있었다.

예전에 대학시절 지금은 타지로 이사를 갔기때문에 자주 볼수 없게된 수학과 체육을 각각 전공했던 친구 둘까지 여섯명이서 모두 교사가 되면, 학교를 하나 세우자고 장난스레 얘기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꿈은 항상 크게가지라고, 직장에 다니며 사업을 준비하는 내가 돈을 많이 벌어 학교를 세우고, 주요과목 대부분의 전공자들이 모여있으니 얼마든지 학교도 만들수 있지 않겠냐, 대안학교를 세우자 뭐 그런 얘기였다.

일년여만에 만나도 달라진게 없는 친구들과 그 대화속에서 더이상 임용고시를 하지 않는 내가 쓸쓸하기도 했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도 했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임용을 포기한 나라서 잘 될거란 얘기도 쉽게하지 못하는 이자리가 가끔은 너무 슬프기도 했다.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와버린것같아 씁쓸한 마음을 안은채로 즐거우나 즐기지 못한, 조금은 아쉬운 그러나 오랫만에 본 친구들이 너무나 좋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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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사를 포기하셨다니 ㅠㅠ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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