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기다림의 힘 (우물 안에 개구리)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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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기다림의 힘 (우물 안에 개구리)

우물 안에 개구리

포커를 할 때 직접 하지 않고 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판이 보입니다. 누가 이길 것 같고 누가 질 것 같고 누가 뻥카를 들고 있고 누가 진짜를 들었는지..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할 때는 안에 있어 보이지가 않지만 밖에서 보면 전체 판이 보입니다. 현명한 사람도 자신이 판 안에 빠지게 되면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됩니다.

훈수 두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만 그래서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모두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를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되게 하는 최고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고 큰 일도 아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심각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다 큰 그릇이 되는데.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 할 수 없다. 한 곳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 할 수 없다.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장자 외편 추수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장자가 당시의 제자백가들을 일컫는 비유라고 합니다. 교조에 묶인 선비들이 바로 우물 안 개구리와 같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도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일갈합니다.

도를 실천하는 성인이 되려면 고정된 마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포용해야 합니다. 포용하는 방법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선하게 대하는 겁니다. 조건 없이…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을 성인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한 곳이나 한 때에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들리거나 보이지만 자신이 모르는 일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에서 벗어나면 안보이던 것 안 들리던 것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삶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신이 우물 안에 있을 때는 개구리였다는 것을 잊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될 수 있는데...

도덕경 49장 성인에게는 고정된 마음이 없다

聖人恒无心 以百姓之心爲心
성인항무심 이백성지심위심

성인에게는 고정된 마음이 없습니다.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습니다.

善者善之 不善者亦善之 得善也
선자선지 불선자역선지 득선야

선한사람에게는 선하게 대하지만,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합니다.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집니다.

信者信之 不信者亦信之 得信也
신자신지 불신자역신지 득신야

신의 있는 사람에게 신의로 대하지만,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합니다.

그리하여 신의가 이루어집니다.

聖人之在天下 歙歙焉 爲天下渾心
성인지재천하 흡흡언 위천하혼심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고,

그의 마음에는 일체의 분별심이 없습니다.

百姓皆屬耳目焉 聖人皆孩之
백성개속이목언 성인개해지

사람은 모두 이목을 집중하여 분별심을 일으키는데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합니다.

노자는 우물 안에 개구리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신의가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하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며칠 전에 나에게 벌어진 일입니다. 말만 하면 비판을 좋아하는 동료가 있는데 하도 반대와 비판만 해서 그만하고 대안을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대안도 없으면서 계속적으로 반대와 비판만을 말해서...내가 시끄럽다고 그만 하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된 겁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괜히 흥분했던 일이 후회도 되고 그 친구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안을 모르는 친구에게 대안을 만들라고 하는 것도 무리고. 그 친구가 처음으로 반대와 비판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을 야당대표로 생각하는지.

그때는 내가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된 겁니다. 잠시만 지나면 이해가 되지는 않아도 그냥 지켜볼 수는 있었을 텐데 그때는 그렇게 화가 낳는지.

음식을 먹을 때도 이야기를 들을 때도 무엇을 할 때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 알고 있는 것만을 하고 듣고 보고 반복을 하게 됩니다. 구분을 하고 그룹으로 나누고 살면서 해야 하는 선택이지만 그런 구분으로 우리들은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됩니다.

나누면 나눌 수록 우리들의 우물은 작아 질 겁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그릇보다 크게 우물을 판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그렇지만 자신이 스스로 파 논 우물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겁니다.

나는 세일즈맨이다

싫다는 사람에게 고객에게 제품을 팔 수는 없습니다. 정보를 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겁니다. 시간이 나의 친구가 될 때가지 기다리는 겁니다.

그래야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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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는데 최고는 "시간"이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이 나와 남을 구분하여 그룹핑하는게 삶을 쉽게 잘 사는 한 방법임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또다른 우리가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는 방법임도 공감합니다.

노자는 이런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하지않는 사람에게 역시 선을 ,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를 대하여, 같은 부류가 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성인이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특히 지금의 시대에 어느 누구도 어떤 분야에서 세일즈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말씀처럼 시간도, 그룹핑도 없이 삶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요? 한번 더 생각해보고 갑니다. 저는 나만의 우물안에서 밖을 볼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한번 웃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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