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닌 오늘

in #kr6 years ago (edited)

11월 1일, 아침부터 좋지 않은 기운이 든다. 하루의 마무리를 대박 망치고 허무주의가 되갈 차 핸드폰까지 떨구었다.

오전 9시 10분, 털레털레 출근을 나섰다. 쌀쌀해진 공기가 싫어 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려다가 그냥 걷기로 했다. 한 5분 정도 걸었다.

가는 길에 노란 카톡창이 먼저 뜨고 단체 카톡을 열었다. 한 통의 짜증 섞인 연락을 보았다. ‘아 오늘 하루가 꽤 힘들겠구나, 그냥 좋게 좋게 해결봐야지’ 마음이 급속도로 ‘구림’으로 변해갔다. 결국 입 밖으로 욕도 나왔다. (욕을 아주 싫어하는데 요즘들어 입이 아주 영악하다) 가끔은 신경 스위치를 꺼버리고 싶은데 별 수 있나. 사람 사는 세상인데...

요즘 몇번의 순간은 이해가 안 되거나, 이해를 못 받거나 동시에 둘 다였다. 내가 이해받지 못했다는 서러움은 나 역시 이해해주지 못했다는 겸연쩍음이 꾸짖어준다.

영 아닌 오늘. 서러움의 응어리가 가시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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