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맵] 돈을 존중하는 (자칭) 투자가가 되다.

in #kr6 years ago

#1.

처음으로 돈에 적나라하게 끌렸던 때가 언제였을까?

그냥 돈을 모으자, 아끼자, 현명하게 쓰자 그런것 말고 돈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간절히 원하게 된 시점.
'그렇게까지 ‘돈’을 좋아하며 속물스럽다니!' 하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게된 때 말이다.

내겐 그 터닝포인트는 지난해였는데, 그 즈음 부모님집에 내려갔더니 엄마가 나를 가르켜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 여보 쟤 좀 봐. 쟤 좀 이상해졌어. 아휴..”

후훗!!
분명 이상해졌다는건 멋져졌다는 뜻은 아니였다.

#2.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뽑아주시면 온힘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야근을 불사를게요!!
뽜이팅 외치며 입사했고,
젊음과 성실함을 장착하고 ‘때가 되면 모두가 알아준다’는 유교적 믿음(?)으로 회사를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다.
(순진한건지 생각이없는건지..;;)

물론 이 모든것은 야근후에 매일같이 술을 마셔도 다음날 정시에 출근하는 강철 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대때 많이 마셔둬서 다행이야.. 지금은 11시가 넘으면 눈이 반쯤 감기네…)

엄마아빠 가르침에 따라,, (어릴땐 말 참 잘들었쮜!)

회사가 주는 소속감 + 안정성 + 타이틀 + 기타 등등에 감사하고,
매달 나오는 월급을 잘 분산해 예금적금 들어가고
그것들은 석달안에 깬 후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어울리지 않는 가방을 척척 사대는 아주 생각이 부족한 직장인이였드래따.. 캬캬캬

그런데 10년차쯤되는 작년 어느날 번뜩 무서움이 몰려왔다.

  • 나는 과연 평생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 평생 직장을 다니면 노후 준비는 알아서 되는걸까???
  • 그보다,, 난 평생 일하고 싶은걸까???

#3.

물론 그 계기는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은 회사일 때문이였다..ㅠ
당시 난 루저가 된 기분이었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엔 3년이 될지 5년이 될지 알 수 없으므로 그냥 입다물고 내게 돌아올 로또같은 가능성을 기다리며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기회는 한번 가면 좀처럼 안온다네~~)

교훈을 배웠다.
회사는 그저 열심히 일한다고 알아주지 않는구나!
남사스러워도 나를 어필하고 끊임없이 나를 홍보해야 되는구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윗사람에게 샤뱌샤뱌는 필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겸손하라고 배웠는뒈!!!!! 젠장;;

겸손은 승진이나 연봉앞에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
(똘똘한 친구들은 보통 몇 년 안에 캐치하는데,, 난 10년이 걸렸어………
그래서 그냥 내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행동한 걸로 코스프레 중…히히히)

#4.

시련이 넘실댈 때, 내가 하루에도 10번씩 했던 질문들이다.

  • 내가 원하는 게 뭘까?

  • 내가 잘하는 건 뭐지? 잘 할 수 있는건 뭘까?

  • 내가 하고싶은건 뭐지?

  • 왜 나는.. 지난 5년간, 이 회사안에서 뭐가 될 수 있을지만 생각했을까?

  • 왜 내 미래를 회사와 이 업계로만 단정지었을까?

  • 나는 얼마를 벌고 싶은가?

  • 나는 얼마의 자산이 필요한가?

  • 그러려면 지금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까?

매너리즘에 빠질법한 단순업무를 할때면, 하루종일 이런 질문들을 머릿속에 떠올렸고, 어차피 들을 사람도 없으니 속물 근성을 가득담아 솔직하게 대답했다.

매일매일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지만, 점점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건 누가 들으면 이 속물!! 이러면서 놀림받기 충분한 말이다 ㅎㅎㅎ

나는 부자가 되어야겠다. 돈을 충분히 많이 벌어야겠다.
내 목표는 이 회사에서 사장이나 팀장에게 인정받는 일 잘 하는 팀원이 되는것이 아니다.

돈은 내가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게 아니다.
돈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반드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낼 것이고, 여러 실패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결국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다.

#5.

그렇게 돈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
돈은 전혀 상스럽거나 속물스러운 게 아니다. 그걸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린것이다.
나는 돈을 건전하게 존중한다.
너무 필요하고, 많이 필요하고,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해질거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어쩔꺼냐면~~~,,
우선 투자가가 되어보기로 결정했다.
(히히히히히. 만원어치 펀드를 가입해도 투자자로 침..;)

이후로 나의 투자스토리는 지금도 열심히 다이나믹하게 진행중이다.

“엄마! 대출은 돈 벌려면 필수야. 레버리지라규!!”
“여보.. 쟤 좀 이상해졌어.. 애가 빚내는게 얼마나 무서운건데 겁이 없어.”
쯔쯧….

자칭 투자가인데,, 집에서 전혀 인정을 못받고 있다.ㅋㅋㅋㅋㅋ

#6.

참고로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서 공무원하시다 퇴직하시고 있는 돈 아껴가며 소박한 일상과 노년의 여행라이프를 즐기고 계신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스팀잇에서 글씨쓸때 굵게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오예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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