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bucks, 바람처럼 사라진...

in #kr6 years ago (edited)

올 여름에 프랑스 스타벅스(Starbucks France)에서는 3종의 치즈케익 프라푸치노를 야심차게 내놓았었다.

그 중 좀 맘에 드는 블루베리 치즈케익 프라푸치노를 테스트해 보러 갔었는데, 재료 품절이라 하여 그 대신 카라멜 치즈케익 프라푸치노를 마셔 봤다. (프랑스에선 프라푸치노를 보통 프라페(frappé)라 읽고 쓰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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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어땠냐...

이로부터 일주일 쯤인가 후에 다시 스타벅스를 찾았을 때 이 프라푸치노 3총사 사진 자리에 벌써 다른 신메뉴 사진이 붙어 있어 좀 놀랐는데, 왜 그리 황급히 들어갔는지 아주 이해가 가는 맛이었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마르모트 중 하나였습니까?

Tip : 아무 우유나 사서 카라멜 시럽 좀 넣고 얼려, 꺼내서 믹서기로 갈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겠다.

  • 막간 일기

1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뜬금없게 자기 반성+다짐의 시간이 찾아왔다. (언제나 대기를 타야 한다 두근두근)

오늘은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을 마음 속에서 몇 번 따라 새겼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누군가보다 좀더 앞서 나가 있다고 해서 결코 방심하거나, 특히 자만하지 말고, 늘 처음 임할 때의 내 모습을 간직 하자고. 항상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열정과 세심함을 지니면서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지 않길 스스로에게 바라며 꽤 기분 좋게 다짐했다.

(근데 뭘 허세 부릴 만큼 잘난 것도 없긴 하다 히히☺️ㅋㅋㅋ)

2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너무 부어 목소리가 이상하게 변했다😓

게다가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겸사겸사 카페로 나갔는데, 한 무슈가 말을 붙였다.

무슈 “여행 오셨어요?”
나 “(부은) 아뇨.”
무슈 “파리에 사세요?”
나 “(부은) 네...” 그의 여행 가방을 봤지만 그냥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무슈 “피곤해 보여요ㅎㅎ”
나 “(여전히 부은) 뭐... 오늘 하루도 살아냈잖아요ㅎ”
무슈 “그렇죠, 그렇죠;;ㅎㅎ”

아니 나는 왜 저런 대답을... 집에 오면서 슬슬 잠이 깨면서 오글거림은 나의 몫이 되었다.

하기야, 사실은 이런 것도 외국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말이든 방구든(ㅋㅋ 현지 사람들도 원체 아무말이나 해서들) 어느정도 용인이 된다는 점.

아주 사소한 일로 남들 눈치를 보느라 두고두고 이불킥하는 종류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안 할 수 있다는 게, 가끔 꽤 나쁘지 않다.

아무튼 이번 주는 매일 하루 종일 파리 곳곳을 뛰어 다녔더니 역시 무리가 됐는지, 특히 목이 계속 부어 있다. 피로한 목에 좋은 게 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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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3종류 맛이 궁금하네요. ㅋㅋㅋ

이런, 그리 얘기하시니 저도 갑자기 궁금해졌어요ㅋㅋ

스벅잔은 커피가 쏟아진거에요? 아님 디자인이에요? 외국인 말이든 방구든 이상하게 안쳐다 보는군요

쏟아진 거 아니고,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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