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 '다이소 LED 스탠드'를 사게 되었나
집에서 공부할 때, 시작은 클린했으나 그 끝은 점점 복잡해지는 책상 위에는 아무래도 형광등 불빛의 사각지대가 생기곤 하게 되었다. 보조등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인터넷을 조금 사용할 줄 아는 혈기왕성 2030 청년인 나는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하여 스탠드 라이트를 구매하기 위한 쇼핑을 시작했다.
디지털 노마드일 뿐만 아니라 리얼 오프라인 노마드로서도 살게 되면서부터, 나는 어디에 머물든 기본 사양 이상의 좋은 살림살이를 마련할 필요와 욕심이 없다. 그런데, 스탠드는 그 기본 사양을 위해서도 제품간 격차가 컸다. 라이트가 안정적이고 눈에 편하며, 고장 잘 안 나는 괜찮은 스탠드는 최소한 5만원 이상인 것 같았고, 3만원 이하 스탠드들은 괜찮지 못하다는 리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가격과 성능을 다 갖춘 물건도 있겠지만, 그걸 찾기에는 많은 시간과 시력을 들여야 할 노릇이었다. 이런 상황은 나를 참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다.
참노마드인으로서 내가 신속히 내린 가장 심플한 결론은, '그냥 안 산다' 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집안에만 있기 답답하던 차에, 마침 오랫동안 잘 사용하던 안경 케이스가 고장났다. 나갈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평소보다 더 세게 다룬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런 작은 일상 용품들을 사기엔 안성맞춤인 다이소가 집에서 멀지 않기에, 산책할 겸 물건 살 겸 집을 나섰다.
다이소에는 뭔가 다있어서 갈 때마다 눈이 즐거운 나는 아마도 행동양식이 주 5일은 아파트 상가 문방구를 드나들던 초등학교 3학년 때에서 멈춘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형색색의 별별 신선한 물건들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것들을 구경하다 보면, 다이소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제품 디자이너들이 궁금해진다.
이번에도 그렇게 드넓은 다이소의 바다를 항해하던 중, LED 스탠드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5000원이라는 세상 처음 보는 스탠드 가격에 밝기 조절이 미세하게 가능하고 목이 꺾이며 USB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몇 개월 쓰고 버리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 구입해 보았다.
점등식.
챠잔.
이것은 최대 밝기인데, 내가 원하던 밝기와 가까워 다행인 듯 하다. 눈이 부셔지게 밝지도 않고, 음울하게 어둡지도 않은 밝기.
내친 김에 최소 밝기는 아래와 같다.
참고 사항 : 크기는 보다시피 작은 편, 컬러는 3가지 (흰색, 회색, 검은색), 건전지 사용 가능, 스마트폰 거치 가능.
아직 안 떨어뜨려 봐서 내구성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 내구성은 나중에 떨어뜨려 보고 어떻게 되는지 관찰하여 개봉박두.
이리하여, 나는 당분간 다이소 스탠드로 책상 위 사각지대들을 환하게 비춰 볼 것이다.
최종 점수는 며칠 더 사용해 보아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
건전지와 유에스비 동시사용금지
를 명심하라
살 때 잘 봐 두었지만, 그래도 고맙다💙
어차피 건전지 없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