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Tanky | 쌍둥이의 역설

in #kr6 years ago (edited)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몇몇은 어떻게 나와 똑 닮았다.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닮은 게 아니라 거의 똑같다고 해야 하나.

서로 똑같은 우리들 끼리는 좋아도 격하게 같이 좋고, 싫어도 격하게 같이 싫고,
또 싸워도 그 똑같은 점 때문에 격렬하게 싸운다. 당연히 서로 똑같은 상태인지 알면서도, 입 다물고 모른 체 하는 것까지 똑같으니 사태가 아주 골치 아파진다. 참 특출들 나신...

IMG_5618.jpg

그래서 우리가 싸우면 가끔, 나는 너와 똑같은 나 때문에 미안해진다.
있는 대로 가시 뻗은 고슴도치 같은 너를 위해 내가 좀더 상냥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그런데 등 돌린 네 뒷모습에 다가가며 얼핏 비춰 보인 내 모습에는 우습게도 나야말로 더 길고 뾰족한 가시가 뻗어 있던 것이다.


몇 달 만에 에펠탑을 보러 갔다.

그래도 이미 몇 번 봤다고, 처음 봤을 때만큼의 압도감과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 내게 감동을 준 에펠탑은 여전히 그 에펠탑이라, 이미 몇 번 봤는데도 다시 또 감탄하며 괜히 들떠선 그 주위를 맴돌다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이 내게 에펠탑과도 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그랬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부렸다. 이게 문제인가 보다.

별은 닿을 수 없어 더 아름답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슴 속에 별을 무수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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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닮은 사람일 수록 더 자주 더 크게 싸우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성향이 정 반대인 사람과 더 맞다고 하나...ㅎㅎ

이런 거 통계 내 보고 싶네요, 이미 있을라나 ㅎㅎㅎ

낭만적인분같애요

감사해요, 낭만이 있는 삶을 살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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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사진보러 들어왔는데 글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의미 있게 읽어 주셨다니 진정 감사드립니다. @wabakorea님께서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에펠탑 같은 존재라.. 멋진 생각인데요!

앗...고맙습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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