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18년 10월 4일 -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

in #kr6 years ago

20171020_182417.jpg

2017 부산 국제 영화제 자봉 당시 사진.

.

.

.

.

.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 부터 쉽게 부산 국제영화제를 접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는 야자를 째고 영화를 보러 갔고

군대 휴가 나왔을때도 봤고

여튼 이래저래 추억이 많았다.

그러던 중 정말 이때가 아니면 자봉을 못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2017 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선발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1년이 지나 2018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오늘 있었다.

.

.

.

.

.

사실 오늘이 개막식인지도 몰랐다.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는데 런닝머신에서 운동하고 계신분들이 개막식 중계를 보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그것을 보고도 예전에 했던게 아닌가? 하면서 몇회 영화제 개막식인지를 봤다. ㅋㅋ

23회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식.

그것을 보면서 참 많은 감정이 올라 왔다.

.

.

.

.

.

요즘 정신간호학을 배운다

감정이 생기면 그것을 표출 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감정은 무의식으로 들어가게 되어 전혀 다른 감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는 상황에 처할때도 있다.

오늘도 그랬다.

영화제 개막식을 보며 뭔가 가슴속에서 올라오는데 무슨 감정인지를 알 수 없었다.

내 감정인데 내가 모르니 참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하나 확실한것은

그것을 tv로 보고있기에는 너무 답답하여 얼마 못가 그냥 운동하러 갔다.

.

.

.

.

.

작년을 떠올려 본다.

24학점의 수업

정말 많은 과제와 조별 모임 끊임 없는 시험

러시아어 공부와 영어공부까지

보통 아침 9시에 학교에 가면 저녁까지 모두 밖에서 먹고 10시가 넘어서 집에 왔던 것 같다.

그렇게 바쁘던 중 10일간 나는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하루평균 12시간의 근무를 했고 그것을 하면서 간호학과 학생으로의 본분 역시 수행해야만 했다.

정말 힘들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아침이 되어있었고

아침이면 학교에 가서 오전 수업을 들어야 했고

오전 수업을 마치면 또 집으로 달려와 옷을 갈아입고 영화의 전당으로 출근 했다.

하필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고

당연히 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한채로 시험을 쳤지만

내 심장은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으로 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

.

.

.

영화제 폐막작 상영전에 폐막 행사를 하는데 그때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빠른속도로 스크린에 보여준다.

영화 끝나고 배우들 이름을 보여주는 그런 것 처럼.

폐막식날, 여느때처럼 재입장을 통제하며 구석에서 폐막식 행사를 보고 있었다.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이 스크린에 올라왔다

박수는 끊임없었고

그 수많은 이름 중에서 나의 이름을 발견했을때 내 눈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에서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답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것 같다.

정말 하고 싶었고 되고 싶었던 것 이었기 때문에 했고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한 선택이었기에 돌이키지 않았고

그것을 모두 마쳤을때의 그 감정.

그 감정은 평생 잊지못할 것이며

오늘 내가 헬스장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 일 것이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는 이유일 것이다.

.

.

.

.

.

이번 영화제도

야외극장에 한번은 가보고 싶다.

가서 매년 찍고 있는 그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것 이다

그리고

작년의 내가 관객들의 한마디에 힘을 얻었던 것 처럼

자원봉사자들에게 힘내라는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

.

.

.

.

.

.

.

.

.

.

.

.

.

.

.

.

.

.

.

20171016_161204_HDR.jpg

Sort:  

멋진 일을 하셨었네요....
좋은 경험,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네요..
올해는 관객의 입장에서 또 한번 좋은 추억 만들어보세요. ㅎㅎ

네 !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태풍와서 영화제 제대로 할지 걱정이네요. 재작년에도 태풍와서 해운대 백사장에 지어둔거 다 파손되었다고 들었거든요.

아 진짜 멋진사람 ㅜㅜ 열정이 넘치고 표출하고싶은데 할 것은 많고ㅜㅜ 다 잘하고싶고ㅜㅜ 그 열정과 뭔지모르는 그 뜨거운 감정까지도 청춘입니다@.@

아아 너무 과찬이십니다 ㅜㅜㅜ

그냥 너무 답답했던것 같아요.

태풍영향으로 비가 많이 오네요. 오늘같은 날들은 승무원 분들은 쉬는 날이신건가요? 아니면 다른 업무를 하셔야 하나요? ㅎㅎ

피해 없으시도록 주의하세요 ~~

님께서 느끼셨던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퍼지도록 리스팀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영화의 전당 가보면 또 느낌이 다를것 같아요. ㅋㅋ

여기도 정말 가고보 싶은 곳인데 계속 기회가 없네요.
오늘 태풍땜에 영향이 없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20.55
ETH 2560.85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