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타나마의 농구이야기- 야 농구가 뭔줄 알어?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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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는 또래보다 키가 작았다.

중학교 시절, 주변에 작았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성장을 할때 내 키는 커지지 않았다.

그때 농구를 하면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동네에서 함께 놀곤 했던 정수, 원우, 창형이와 함께 농구를 시작했다.

정말 매일같이 농구를 했다.

그리고 함께 농구를 시작했던 그 친구들은 몇 년후 각 학교의 농구부를 이끄는 주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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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재밌었던 걸까?

아침에 눈뜨면 농구를 하고

공부를 하다가 농구를 하고

pc방에 갔다가 농구를 하러 갔다.

우리는 농구를 시작한 그 여름 방학 내내 농구장에 붙어 있었고

한적했던 농구대는 우리의 영향인지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했으며

근처의 학생들, 일반부 형들 아저씨들까지 찾아오는 지역 농구의 메카가 되었다.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니 더욱 재밌었다.

혼자 오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편을 짜서 게임을 하고

다른 학교 농구인들과 시합을 하기도 하고

가끔 용병을 가서 다른 팀에서 뛰기도 했다.

혼자 농구 연습을 하러 갈때면 혼자 하러 온 사람과 함께 1:1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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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시작한지 두달쯤 되었을때, 당시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월드컵 야구대표팀으로 인해 시끌 시끌 할때였다.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농구를 하고 있었고 한 고등학생 형이 우리에게 다가 와서 4:1로 농구를 해서 음료수 내기를 하자고 했다.

당연히 우리는 이길꺼라고 생각했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을 하는 그 형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돈을 모아 음료수를 사오게 되고, 그 형은 우리에게 농구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그 당시 가르쳐 준것은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하다가 왼쪽으로 드리블을 하는 농구용어로는 크로스 오버라는것을 가르쳐 주었다.

형은 이 기술만 제대로 익히면 중학교 농구는 물론 고등학교 농구까지 정리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처음에 연습을 할때는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는데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는 아주 단순한 이 스텝은 후에 나의 주된 공격 루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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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형 외에도 여러 사람으로 부터 농구를 배웠다.

그들이 가르쳐준것 하나 하나는 나에게 체득이 되었고 나의 기술이 되었다.

나에게 농구를 가르쳐 준 사람은 많은데 이 형을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 형은 우리에게 농구를 한참 가르쳐 주다가 말고 이런 질문을 던졌다.

야 농구가 뭔줄 알어?

음..... 농구요?

드리블? 덩크슛? 아니면....... 블락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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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농구는 말이야. 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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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간지다.

10년이 지나도 해운대 농구판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 유명한 말을 한 형이 바로 그형이기 때문이다 ㅋㅋㅋㅋ

여튼 그렇다.

농구에 흠뻑 빠져있었던 2달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고 학교로 가게 된다.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이면 농구좀 꽤나 한다는 학생들이 모여 2학년vs3학년 으로 나눠 농구 게임을 하곤 했다.

방학 전까지만 해도 농구가 뭔줄 몰랐던 나는.

방학이 지난 후 점심시간에 농구장에가서 2학년팀에 속해 3학년 형들과 시합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농구를 한지 몇달이 지나고 3학년으로 올라갈때 쯔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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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타나마. 너도 이번 농구대회 나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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