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이야기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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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나마에요

제 전공은 간호과이고 요즘은 병원에 실습을 나가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 전공과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의료쪽 이야기다 보니 조금 어렵기도 하고 재미없을 수 도 있을것 같은데 최대한 쉽게 저의 경험을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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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간호과 학생들은 실습을 나갈때 마다 케이스 스터디 라는걸 해요.

케이스 스터디란 환자 한명을 지목하여 그 환자의 과거력부터 시작하여 입원동기, 현병력, 치료 계획, 향후 간호 계획, 투약 내역, 진단검사 결과 등등등등

모든것을 파악하여 그 환자에게 어떤 간호를 제공해 줄지에 대해서 공부하는 거에요.

이번 2주동안은 정형외과 병동에 실습을 나갔고 고관절 치환술, 쉽게 말하면 엉덩이 뼈 쪽에 인공관절을 넣은 수술을 한 환자를 지목하여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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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환자를 케이스로 잡겠다고 말했을때 다른 간호사분들은 걱정을 하셨어요.

"여러모로 힘들텐데......"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왜냐하면 이 환자분은 몸은 왜소하지만 강해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고 온몸에 문신이 가득하며 40년넘게 흡연을 해와서 많은 건강문제를 가지고 계셨어요.

또 의사나 간호사에 지시를 따르지 않기도 하셨구요.

얼핏봐서는 다가가기 쉽지않은? 그런분이셨죠.

그래도 저는 이분을 케이스 환자로 잡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때때로 저희 부모님이 겹쳐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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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하신 수술의 경우에는 쉴때도 항상 다리사이에 삼각스펀지를 끼워넣어 다리를 벌린 상태를 유지해야하고 절대적으로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셔야해요.

화장실도 침대내에서 해결하기를 권유 받았구요.

그런데 다리를 벌린상태로 유지하지 않을때가 더 많았구요 ㅠㅠㅠㅠ 하루에 수차례 흡연을 하러가세요...

여러가지 지시에도 불이행 하셨구요.

집에 가고 싶다, 언제 보내주냐 등등의 말씀을 많이 하셔서 간호사들을 힘들게 했어요.

간호학생들은 케이스환자의 건강문제를 진단 내린 후 어떤 간호를 제공해 줄지에 대해서 생각해야하는데요.

저는 이분의 가장 큰 건강문제를 "불이행" 으로 잡았답니다.

분명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알고 계시는데도 그것을 이행하지 않는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문제의 경우는 제가 잘 도와드린다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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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분과 감정적 교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만날때마다 인사를 반갑게 하고 아침 출근할때마다 안부를 여쭤봤어요.

체온이나 혈압등을 잴때도 더욱 신경써서 재고, 책을 읽고 공부해온것을 설명 해드렸어요.

왜 다리사이에 삼각 스펀지를 끼워야하고, 왜 침대에서 쉬어야하고, 왜 휠체어 탑승시 유의해야하는지 등등을요.

또 제가 가까이서 보며 관찰하고 파악한것들을 간호사들에게 알려주어 건강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드렸어요.

그렇게 1주일쯤 지났을까요

출근하고 안부를 여쭤보러 갔을때 저에게 블랙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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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블랙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셨어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달달한 커피를 좋아해요.

그런데 항상 쓴 커피만 주셔서 ㅋㅋㅋ 그래도 기쁜마음으로 받아왔답니다.

커피를 받으며 한마디 여쭤봤어요.

"블랙 커피 좋아하시나봐요??"

"다른 커피는 맛이 없어서 못먹어"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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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치료에 비 협조적이셨는데 지금은 1주일전과 비교했을때 꽤 협조를 하시는 모습을 보이고 계세요.

실습을 하면서 제일 힘든게 뭐냐면요

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지는거에요.

그냥 시키는것만 하는 그저그런... 간호학생이라고 생각될때요.
(어쩌면 시키는것만 하는 학생이 가장 좋은 간호학생일지도 모르겠네요. 병원입장에서는요)

그런데 케이스 환자 한분에 집중을 해서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저의 노력으로 그 분의 건강회복을 위해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어요.

또 오늘은 저를 보자말자 기다렸다는듯 홍삼 음료를 챙겨주셨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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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형외과 병동 실습 마지막 날이에요.

짧지만 많은것을 보고 배운 실습이었던것 같아요.

실습기간 내내 너무 피곤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반복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눈이 감기네요.

그래도

내일 출근했을때 저의 케이스 환자 분께서

적어도 다리 사이에 스펀지를 끼운 상태로 주무시고 있는것을 본다면 전 행복할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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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호과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봤어요.

혹시라도 글이 재미 없어질까봐 걱정이 되지만서도 ㅎㅎ

또 기록을 남기고 싶기도 했구요.

지금 안쓰면 또 사라질 기억이니까요.

오늘하루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벌써 11시가 넘었네요

자러가야겠어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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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 같은 것에서도 가끔 볼 수 있듯이, 환자와 의사 또는 간호사와의 감정교류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tanama님도 곧 멋진 간호사가 되실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단순히 질병을 보는것 보다 전체적인걸 보는것도 중요하죠 ~~ ㅎㅎ

감사합니다 :)

주위에 간호학과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힘들어하더라구요ㅠㅠ 고생이 많습니다..오늘하루 마무리 잘하시구 내일도 화이팅해요 :)

본문에서도 적었던것 처럼, 신체적으로 힘든것보다 저부분이 제일 힘든것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폭쉬세요!

감사합니다 :)

푹 자고 일어났어요 ㅋㅋ

ㅎㅎ 케이스 스터디..
간호진단은 다 까먹었네요.
질병이 들어간 간호진단은 안된다였다 정도밖엔 기억이 안난다는...

수고했어요. 실습하는게 고될텐데..
그래도 타나마님은 활동적인분 같으니 잘 해낼겁니다. ^^

ㅋㅋ 케이스 스터디 기억나시는지요.

빨리 다 끝나서 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leeja19님

PBL 수업도 있나요? 전 그게 더 싫었더랬죠.
아는게 없는 데 수업을 하려니...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코인거래소인 고팍스에서 멋진 이벤트중이네요!
https://steemit.com/kr/@gopaxkr/100-1-1

ㅠㅠ 부산에는 고팍스 광고를 아직 안하나봐요

안녕하세요. 진작에 찿아왔어야 하는데 늦었습니다. 지난주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뵐수있었을 수도 있었겟군요.
타나마님의 공부! 꼭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아 부산왔다가셨군요 ! 그날 비 엄청 많이 온날 아니셨나요 ㅎㅎ

제가 먼저 찾아뵜어야 했는데 실습한다고 정신이 없었네요 ㅠ.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별 말씀을요. 비 많이 온날 마자유!

사실 실습온 학생들이 적지 않은 사건사고들도
일으키기도 하고 시키는 것만 함으로서 명목적인 목적만
성취하면 장땡이라는 방식으로 임하는 이들도 충분히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님께서는 님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지 않을 법한 일을
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셨네요..

쉽지 않았을 굉장히 고단했을 상황이 분명히
벌어지셨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여
애씀을 통해서 마음을 여시는 과정이...

그림에 절로 그려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P.S
해당 병원에서 님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 병동에서 제가 할 수 있는일을 찾다보니 케이스 환자에게 집중해서 최대한 도와주는걸 생각했던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하면서 버텼던것 같아요.

아니면 너무 심심하고 힘들었을것 같거든요 ㅠㅠ

또 하필 제가 실습하는 주가 5년에 한번 있는 병원 인증평가? 그게 있는 주라서 청소하고 정리하고 시효확인하고....

실습보다는 알바하는 느낌이 더 들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p.s. 지금도 과제하고 있어요 ㅋㅋ

하고 있기는 한데 뭐가 먼지는 모르겠네요.

과제하시는 중에
스팀잇 괜찮은거죠? ㅋ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하필이면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글쎄요 ㅋㅋ 20분까지 과제하다가 10분만 쉬어야지 하고 스팀잇들어왔는데 벌써 16분이 지나서 36분이네요

흔한 대학생의 시간 관리법이죠.. ㅎㅎ

타티마님! 너무 멋지시네요~!
타티마님의 노력으로 환자분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셨군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타티마님의 태도가 결국 더 멋진 사람으로 변화시켜줄꺼에요~!
저는 20대에 조금 시도하다 포기해버렸는데, 이제와서 그 태도를 다시 찾으려니 쉽지 않더군요...ㅜㅜ
화이팅~!!

mnsun님 안녕하세요 ~~

큰 노력은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바뀌어 가는 환자분을 보며 행복을 찾았던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뵐게요 !!

타나마님 글 너무 재밌고 남는게 많네요...

케이스 환자분께서 타나마님의 정성에 드디어 마음을 여셨네요...!!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 굳게 닫혀있던 다른 간호사분들이 해내지 못하셨던 환자의 마음을 여신 것 같습니다..^^

타나마님의 포스팅을 보며 나는 어떠했는가 돌이켜보게되네요.. 사람들 대할 때 이렇게 정성을 들인적이 있는가.. 그저 모든 예의상 배려하는 척 그저 착한 척만 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너무 좋게 봐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번주 부터는 다른병원 소화기 내과에 나가고 있어요

분위기가 너무 너무 달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것 같기도 해요 ㅎ

안녕히 주무셨나요 ㅋ 제가 볼때쯤은 다 주무셨을것 같은데 제 주변에도 간호사 분들이 많은데 전부다 여자 간호사분들인데 남자 간호사분이신가보네요 ㅎ 각 병동들 마다 장단점이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어디 병동으로 가실지는 생각해둔 곳이 있으신가요~?ㅎㅎ

네 ㅋㅋ 너무 늦게 답을 드리네요 ㅠ.ㅠ

아직까지 간호사 사회는 여자 사회인것 같아요

그래도 분명 남자의 영역이 생기고 있고, 저희 간호과만 해도 20%정도는 남자 간호학생이거든요.

분명 남자간호사가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남자간호사를 채용하긴하는데 요즘은 또 포화 상태라는 말도 들리는군요 :)

병원은 어디갈지 정말 모르겠어요.

사실 병원에서 일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요즘이거든요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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