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 알트코인, 본격적인 거품의 시작

in #kr7 years ago

저는 2013년 비트코인이 $100불에서 순식간에 $1000불을 찍는걸 보고 거품의 정점이라고 생각했었고,
Mt.Gox 사건으로 다시 $250불대로 떨어졌을때 이제 거품이 빠지고 정상적인 속도의 성장을 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도 마운트곡스 사건 (2013년 12월) 이후로 크래시가 난 비트코인이 다시 $1000불을 회복하는데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7년, 다시 $1,000불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20,000불이라는 마일스톤을 찍고 지금은 $15,000불대로 다시 하락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2013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양상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12월 중순 정점을 찍은 비트코인의 크래시 이후에 보여지는데요,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 비트코인의 가격 그래프와 코인 시장의 시총 그래프는 거의 비슷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2018년 부터는 또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이 $15,000불대에서 횡보하는 동안 알트코인들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비트코인 시세와의 디커플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리플같은 경우에는 최근 급격한 상승세로 이제 2배만 더 오르면 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의 시총을 넘어서는 이벤트가 발생활 확률도 있을것 같네요.

요즘 알트들 가격 상승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빨리 오르는데요..
불과 몇달전까지만해도 한달에 10배 이상씩 오르는 알트들은 거의 없었고, 그래봤자 며칠동안 pump-and-dump로 끝나고 마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한달에 3-4배 안오른 코인들을 찾기가 더 어렵고 10-20배 이상 오르는 코인들도 많더군요.

사실 이제 비트코인은 많은 사람들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알 정도로 많은 보급이 이루어졌기때문에 거품이냐 아니냐의 논쟁 자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폐" 로서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금에 대한 가치 평가가 불가능한것처럼 비트코인 또한 본질적인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트코인들의 경우에는 화폐나 가치저장의 수단보다는 대다수가 어떤 특정 목적과 시장을 공략하여 나온 제품들이기때문에 기존 기업 가치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것도 합리적입니다.

예를들어, 제품의 사용자가 100만명이고 사용자 한명당 LTV (Life Time Value)가 $5불이라고 한다면 기업 가치를 500만불 (50억)으로 책정 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대부분의 IT 기업들의 기업 가치 평가가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사용자당 가치의 경우에는 사업 영역마다 크게 다르지만 예전에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조원에 매각될때 사용자 한명당 $30불정도의 가치평가를 받으며 오버 벨류에이션에 대한 비판이 많았었죠 (그당시 소셜 영역의 평균 LTV는 $5불 정도였습니다)

물론 초기기업의 경우 현재 상황뿐만이 아닌 미래가치가 더 많이 반영되기때문에 단순히 현재 사용자수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더 초기단계의 가치평가의 경우에는 그냥 프로토타입이 있고 팀이 있는 경우, 팀의 인원수와 퀄리티에 따라 대략 10억 - 100억정도의 벨류를 받게 됩니다.

프로토타입이 없는 경우 - 에는 주커버그가 재창업 하는정도가 아닌이상 투자를 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블락체인 프로젝트들은 어떨까요? ㅎ

스팀잇을 예로 들어보자면
현재 30만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으며 시총은 약 $1.6B입니다.
유져당 벨류 $533불로 소셜 분야 평균에 비해서 약 100배, 오버벨류라고 말이 많았던 인스타그램에 비해서도 18배정도네요 ㅎ

하지만 제가 다른 글에서 몇번 언급했었지만, 스팀은 다른 코인들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입니다.
다른 IT 기업들에 비하면 사업 내용에 비해 100배정도 오버벨류를 받고 있는 스팀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라고 말하는 이유는
실제 유져가 없이 팀만 있거나 간단한 프로토타입만 있는 경우에도 코인 시총 1조를 넘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식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알트코인 시장의 거품은 실제 가치 대비
최소 100배 - 1,000배 정도라고 생각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회사들중 90% 이상은 1-2년 내로 사라질거고,
살아남는 회사들은 현재 가치 이상의 벨류에이션을 증명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겠죠.

하루에도 두배씩 오르는 알트들을 보고 있자면.. 슬슬 투기 거품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들어가 계신 분들은 큰 돈을 벌겠지만, 분명 큰 돈을 잃는 분들도 많이 생겨나겠죠.

1년 뒤에는 또 코인 마켓 캡 메인 페이지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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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향후 코인판이 어떻게 재편되어 나갈지도 주목해 보아야겠네요.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뉴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tabris 님 오랜만입니다. (댓글은 안달았지 글은 열심히 보고 있었네요. ^^)

아마도 이 회사들중 90% 이상은 1-2년 내로 사라질거고...

라는 말씀에서 한편으론 시껍함이... 한편으로는 희망이 보이네요. 고견 잘 듣고 갑니다. ^^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저도 먼지같은 알트코인들에 투기를 해놓은 상태라... 항상 불안불안 합니다.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데 자꾸 욕심을 내다보니.. 근데 이런 양상들이 정말 곧 푹 꺼질날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오싹하네요

좋은 분석 잘 읽고 갑니다... 개발자 몇 명에 실체도 없는 코인이 몇 조씩 하는건 좀 버블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래도 가치가 아직 저평가된 코인들도 많지 않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왠지 사람들의 광기가 시작될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제 막 광기가 시작된거요.

가상 화폐에 대해서 거의 무지한 상태라 팔로우 하고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tabris 님, 사실 최근 이런 상승세가 조금은 불안감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묻지마 투자식 동전주들의 이상 급등으로 가치보다는 투기로 전략하고 있는 모양새가 보이기도 하네요. 아무쪼록 스팀잇 가족분들께서는 성공투자가 되셨음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요 몇일 @tabris 님과 참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의 상승과 성장은 분명 바라는 바 이지만 최근 몇일의 일부 알트의 심각한 덤핑펌핑의으로 인한 큰 손실이 우려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 개월은 현 상황이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관성이라는게 있고 버블이라는게 쉽게 꺼지지 않거든요.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박살이 날 텐데 그 어느날이 언제인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일반 기업과는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평가를 더 높게 받는 경향이 있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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