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다시한번 글로 살아보고 싶어졌다.

in #kr4 years ago

breathing-sunlit-girl.jpg

중학생시절 나는

밖으로는 흔히 불리던 학교폭력의 피해자였고, 안으로는 불우한 가정사로 숨쉬기 조차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떠한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가시방석위에 앉아서 편히 쉴 수 없었던 나에게 유일한 쉼터가 하나 있다 한다면,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였다.

네이버 카페는 미성숙한 『나』라는 존재를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공간이었고,

네이버 블로그는 현실에서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렇게 현실에서의 망명생활로 인터넷을 활용하던 도중, 나는 닉네임이 '소르아소비' 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염세적이고, 어딘가 비뚤어진 그의 글들은

우리가 당연히 진실로 여기고 있던 것 들 과 진리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구조에 수많은 돌을 던졌고,

그때당시 나에게 있어서는 많디많은 블로그 포스트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있던 금광과도 같았다.

그의 문풍은 배수진과 같이 피할 곳 없는 내 삶속에 너무나도 많은 마음의 치유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오랫동안 내 마음의 치유가 되었던 그 친구의 글들이 모두 비공개 처리되었고,

마지막으로 소박하게 살고싶다는 장편의 글 만을 남기고 자신의 블로그를 떠났다.

--

아마 나는 내인생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의 글을 나는 잊지를 못할 것이다.

나를 다시 한번 살게 해준 그 친구에 대한 고마움 또한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다.

그 친구의 문풍을 되새기며 내가 글을 적는 것 뿐이다.

그가 언젠가 나와 함께했던 추억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글을 적어가는 것 뿐이다.

처음에 글을 썼을때는 글이 없으면 살 수 없었다.

그것말고는 쌓여있던 응어리를 풀 수 없었으니까

그를 만나고 6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의 글처럼 누군가에게 쌓인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는 글을 적고 싶어 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한번 글로 살아보고 싶어졌다.

Sort:  

Congratulations @t-aze, this post is the tenth most rewarded post (based on pending payouts) in the last 12 hours written by a Dust account holder (accounts that hold between 0 and 0.01 Mega Vests). The total number of posts by Dust account holders during this period was 3026 and the total pending payments to posts in this category was $539.95. To see the full list of highest paid posts across all accounts categories, click here.

If you do not wish to receive these messages in future, please reply stop to this comment.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08
JST 0.044
BTC 29724.28
ETH 1977.03
USDT 1.00
SBD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