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 삼협 크루즈여행-5 양쯔골드크루즈 (Yangtze River Cruise Tour)

( 양쯔골드 크루즈 3호)

장강 삼협 크루즈여행-5 양쯔골드크루즈 (Yangtze River Cruise Tour)

홍야동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 후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같은 크루즈를 타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가슴이 떨려 온다. 기관실 소음과 매연, 정말 작은 침대에서 자며 며칠 동안 다이빙 배를 탄 적은 있지만 호텔 수준의 침실이 있는 대형 유람선은 처음이다.

샤브샤브

6시경 저녁식사 하러 중국 전통 샤브샤브 식당으로 이동했다. 칭기즈 칸 시절 투구에 물을 끓여 사냥감을 즉석에서 익혀먹던 조리법에서 기원했다는 샤브샤브 요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 중의 하나이다. 중국에서는 “훠궈”라는 요리가 샤브샤브와 흡사하나 오래 끓인 탕을 국물로 사용하고 소스도 많이 다르다.

삽겹살, 오리고기, 정제불명의 편육처럼 눌린고기, 게 맛살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나왔다. 몽골에서 먹은 양고기 샤브샤브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여행 첫날의 기대감을 만족시켜 주기에는 충분했다. 125ml 작은 고량주(30엔)를 한 병 사와 K와 같이 마시고 오후 7시 30분경 크루즈가 머물고 있는 조천문 부두로 갔다.

버스가 멈추자 어디선가 여러 명의 짐꾼들이 몰려와 우리가 가져온 가방들을 한 사람이 4개씩 짊어지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갔다. 선수를 놓친 짐꾼들은 한숨을 쉬며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다.

양쯔 골드3 크루즈(Yangtze Gold Cruises)

양자강을 운항하는 크루즈 중 가장 시설이 좋고 최신식이라고 알려져 있는 크루즈가 양쯔 골드 크루즈이다. 1호부터 8호까지 모두 7척(4호는 없음)이 있다고 하는 데 우리가 탄 배는 3호이다.

전체 450객실을 가지고 있고, 전 객실 발코니와 선데크 등 장강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극장, BAR, 헬스장, 풀장, 미니골프, PC방, 아케이드, 다기능 복합 홀 등 재미를 위한 공간과, 비즈니스 컨퍼런스 룸, 동시 통역 회의실, 프레지던트 전용 갑판 등 비즈니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1층 식당에서 물 한잔 마시며 잠깐 기다리니 가이드가 가드키(307호)를 일인당 1장씩 나누어 주었다. 관광객은 중국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외국인은 우리 13명이 전부인 듯 보였다. 중국인들도 장강 크루즈 여행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중의 하나라고 한다.

6층 VIP 식당

1층에도 큰 식당이 있었지만 중국인들이 너무 많고 시끄럽다고 우리는 6층 VIP 식당에 붙은 전용 객실을 4일 동안 이용했다. 음식은 주로 중국식 부페로 내가 좋아 하는 북경식 오리도 가끔 나오고 과일도 여러 가지 나와 과식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풀장(Swimming Pool)

여행일정이 끝나자 말자 9월9일 구례 킹코스 철인대회를 나가야 하는 두 철녀들은 크루즈내에서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5층 풀장에 가보았더니 풀장이 너무 작고 야외에 있고, 개방시간이 AM 9:30-12:00 PM 14:30-18:00 이라 40도에 육박하는 햇빛아래에서 낯에 수영하기가 어려워 한번도 풀장에는 들어 가지 못했다.

헬스클럽(Health Club)

1층에 마련된 작은 헬스클럽에는 사이클 2대, 런닝머신 2대가 마련되어 아침마다 사용했다. 런닝머신 한대는 고장나서 동작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 외에 다른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런닝머신을 동작시키려면 작은 자석을 카운터에서 받아와야 하는데 새벽 4-5시에는 직원이 졸고 있어서 깨워야 한다는 게 유일한 고충이었다.

야경

우리 배 말고도 장강을 운행하는 배들이 많이 보였다. 객실 배란다에서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크루즈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