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의행복] 빨간조끼, 예쁜잡지, 빅이슈를 아십니까?

in #kr6 years ago (edited)

"빅이슈 아세요?"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또 서울의 지하철역을 보다보면 꽤 많이 보여서, 아니 보인다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직도 제 주변에는 '본적은 있는데 그게 모야?' '잡지파는 사람들 아냐?' '장사꾼아냐?' 이렇게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제 나름 제 인스타에, 블로그에 올리면서 적어도 내 지인들은 그 의미를 잘 알았으면 하는데
직접 사보지 않아서 그런지 확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매번 성실하게 구매하는 애독자는 아니지만
내 수중에 오천원이 있을 때. 이걸로 떡볶이나 커피 사먹고 싶을 때 (담배는 안펴서..)
지하철을 나오다 빅판(빅이슈 판매원을 이렇게 부르죠)분들을 만나면

'그래, 오늘도 내 배로 내 살로 갈 이 오천원으로 행복한 일을 하자'

하면서 으레 구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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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 빅이슈, 제가 진짜 좋아하는 고양이 '히끄'가 빅이슈 코리아 처음으로 동물 표지를 장식했어요.!

  • 빅이슈?
    빅이슈는 영국 런던 거리에 주거가 취약한 홈리스homeless(주거 취약 계층)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홈리스에게 잡지 판매를 통해 합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 1991년에 시작했습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도 아니고 ㅋㅋㅋㅋ
영국에서 시작된 홈리스, 우리나라 말로는 노숙자라는 표현을 쓰죠.

지하철역이나 큰 건물에 어지럽게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는
지나가면 술냄새나 아주 오래 안씻어서 냄새가 나 피하게 되는

우리가 홈리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입니다.

이 빅이슈는

  • 빅판(빅이슈 판매원)에게 잡지 《빅이슈》를 팔게 하며
  • 판매금의 반을 본인의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 판매자가 구걸하지 않고 일하는 마이크로 기업가임을 의미합니다.

즉, 저희가 5천원의 빅이슈 한권을 구매하면, 2500원은 잡지 출판 비용 및 기타 부대 비용
그리고 2500원은 그 잡지를 판매하시는 빅판에게 돌아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빅이슈에 대해 처음 알게 됐을때 여러가지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1. 처음에 잡지는 누가 줘?
  • 빅이슈는 아무에게나 열려있다고 해요. 판매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빅이슈 사무실에 가게 되면 빅판은 빅판 행동수칙을 따르겠다고 서약하고 일정한 교육을 이수한 뒤 정해진 장소에서 잡지를 판매하게 됩니다
  1. 판돈은 어떻게 관리해? 또 소주 사먹고 이러는거 아닐까?
  • 처음 10권은 무료로 지원받습니다. 이것을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으로 다음 빅이슈를 살 수 있는거죠. 그리고 수익금의 반은 반드시 저축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 빅이슈를 구매하거나, 본인의 생활을 하는거죠. 자활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저축을 하게 끔 하는거죠. 매일 잡지를 판매한 내역을 적고 나름의 통장 관리를 한다고 해요!
  1. 근데 지하철에서만 파나?
  • 빅이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서 서울시와 지자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메트로9호선 과의 협력을 통해 거리에서 안정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이게 자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일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빅이슈 판매원의 규칙은 이렇습니다.

1 배정받은 장소에서만 판매합니다.
2 《빅이슈》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하고 판매합니다.
3 빅판으로 일하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듭니다.
4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5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6 판매 중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자리 잡습니다.
7 우리 이웃인 길거리 노점상과 다투지 않고 협조합니다.
8 빅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빅이슈》만 판매합니다.
9 긴급 상황 시 반드시 《빅이슈》로 연락합니다.
10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

출처: http://bigissue.kr

규칙이 상당히 체계적이지 않나요?

빅이슈 잡지를 구매하면, 그안에 빅판 인터뷰가 한편씩 들어갑니다.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빅판분들 중에서는 예전에 사업을 하시다, 성실히 일하시다가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떠나 홈리스가 된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회에서 구성원을 활동하다가 환경때문에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보니 자활 의지가 더욱더 크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이 빅이슈란 사업이 더욱더 대단하다고 느껴졌구요.

빅이슈는 잡지 판매 사업뿐만 아니라 홈리스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중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도 출전하구요. 그외에도 밴드, 발레(이거 TV에서 봤어요!) 등 여러가지 취미생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져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2017년도 회계보고서가 올라와있더라구요.
놀랐던건, 잡지 판매비용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것.상당히 많은 비용은 후원금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얼마전엔 EXO의 카이가 빅이슈 표지모델을 하면서 빅이슈가 완판...에 재판...까지 찍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출처: http://bigissue.kr/%E3%80%8A%EB%B9%85%EC%9D%B4%EC%8A%88%E3%80%8B168%ED%98%B8-the-big-issue-korea-no-168-2017%EB%85%84-12%EC%9B%94-1%EC%9D%BC%EC%9E%90-%EC%B9%B4%EC%9D%B4/

바로 이편입니다.
EXO팬분들이 빅이슈 판매처를 서로의 SNS로 공유하면서까지 구매욕을 불태웠던 적이 있었어요.
이 착한 팬분들은 해당 호를 한번에 구매하시는것뿐만 아니라 추운날 고생하신다며 핫팩이나 음료수등을 전달하는 훈훈한 미담도 있었습니다.

연예인들도 빅이슈의 취지를 알게되면 기꺼이 재능기부를 통해 표지모델이 되거나 인터뷰를 진행해요.

제가 처음에 샀을때 빅이슈는 3천원인가.. 그랬었거든요. 그때는 솔직히 컨텐츠가 많지 않았어요.
재능기부로 내용이 채워지다 보니 빅이슈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그때는 정말 '3천원 기부!' 하는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요즘에는 빅이슈가 제법 많이 알려져서 매거진의 컨텐츠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사실 저 이번 히끄편 사서 안에 고양이 사진 잘라다가 집에 붙여놨.......)

제가 좋아하는 잡지에 대해 쭉 적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지금은 서울에서만 판매하구 있어요. 지방에서는 빅이슈 정기구독 신청을 통해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 신청한 비용은 직접 판매가 어려우신 분들, 여성홈리스들의 자활 활동에 쓰인다고 합니다.)

오늘 제 글을 보신 분들 중 빅이슈를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지하철역에 빨간 조끼를 입고 빅이슈입니다.를 외치는 분들을 보고
'아 저분들이 빅판분들이구나!' 하고 알아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KakaoTalk_20180209_094040622.jpg

마지막으로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무심코 샀던 빅이슈 뒤쪽에 빅판 분이 직접 쓰신 시로 마무리할게요.

예상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나는 타인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 순간

앞으로도 빅이슈가 더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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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생각하는대로 살자 라이프 인사이트입니다.

사회적기업이 만드는 빅이슈라는 잡지도 있군요 저도 보이면 사야겠습니다.

좋은 영향을 준것 같아 뿌듯합니다 ^ ^

환영합니다~팔로우 하겠습니다 ^^ 스팀잇 가입과 알아 두셔야 할점들 간단하게^^
일단 1.팔로우먼저50-100명한다2.그리고 글을쓴다(이전에 글 써봐야 잘 노출이 안된다)3.보팅은하루에10~15 회정도만보팅 80%유지 4.다른사람 보팅 할때는 30분이상 지난 글에 보팅을 한다( 바로하면 보팅수익없음)5.제목 오른쪽에 온천 표시 안 나오도록, 1스팀이 1USD 이상일 때 보상은 50:50으로 설정6.댓글소통을 많이하라 스팀잇을누벼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네 즐거운 스팀잇 되세요 ^^

빅이슈 저도 두어번 구매했었네요. 좋은 일 했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고 마음도 따뜻해지더라구요^^

그쵸 ㅎㅎ 좋은 일도 하고, 사실 퀄리티 있는 읽을거리도 얻고! 여기 계신분들은 다 잘 활용하시는거 같아요 ^^

저랑 같은건물에 빅이슈 본사가 있지요.
그리고 저희도 사회적기업입니다 ㅎㅎ

와! 신바다님도 사회적기업가시군요.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 대단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 팔로해용 ><

저랑 와이프도 한번씩 구입해요. 특히 선릉역이랑 삼성역 쪽에서요 ㅎ 저번에 사놓은 엠마왓슨 표지의 빅이슈는 표지가 예뻐서 아직 들고 있답니다 ㅋㅋ

가끔 생각없이 사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이 표지인 경우도 있긴 한데.... 이번편은 토르입니다!

저도 사야겠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 이게 이런건지 몰랐어요!!! 가끔씩 파시는 분들 봤는데 !!! 저도 한번쭘 사봐야겠어요 ㅎㅎ 반갑습니당 ㅎㅎㅎ 첫입문자입니당 팔로우하고갈게용 소통해용

맞팔했습니다 :) 담에 한번 보시면 아 이거구낭! 하고 흥미롭게 보심 좋을듯 해용 ㅎㅎㅎ

판매원들 분 중에서 유쾌하신 분들이 많아요. 저도 보일때마다 한권씩 사서 모은게 벌써 2년치 정도 되더라구요.

요즘은 나름의 판매전략도 갖고 계신것 같더라구요! ㅋㅋ저도 차곡차곡 한번 모아봐야겠어요

또다시 찾아온 불금!! 힘내세요!!곧 주말이에요!

^ㅡ^ 행복한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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