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청년을 보다

in #kr7 years ago

상암동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환승을 하고 합정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중년의 여성 시각장애인 분이 섰습니다. 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더니 요철이 있는 부분을 감지하시고 지하철 플랫폼 앞에 서 있었습니다.

20180314_130100_HDR.jpg
그런데 스크린도어 앞이 아닌 지하철 광고판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마침 지하철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스크린도어가 아닌 곳에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 때 근처에 있던 한 20대 청년이 시각장애인 분에게 다가가서 옆이라고 안내를 해줬습니다.

이에 시각장애인 분은 옆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문이 열리고 내리는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청년은 시각장애인 뒤에 서더니 출입구 쪽으로 안내를 하면서 같이 들어갔습니다.

그 모습에 살짝 감동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젊은이들의 싸가지 없음을 지적합니다. 자기만 알고 남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네 청년들 싸가지 좋습니다. 배려심도 저 같은 중년 이상의 사람들보다 좋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청년을 보면서 개인주의자들 이기주의에 물든 세대라고 하는 손가락질이 오히려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네 청년들 건강한 청년들 많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그건 청년들 문제라기 보다는 기성세대의 문제가 아닐까요?

솔직히 저도 중년이지만 중년들이 추잡한 행동들을 지하철에서 참 많이 봅니다. 나이가 현명함의 대명사라는 시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들면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안하무인의 행동을 하는 중노년들이 많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청년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윗물이 깨끗해야 아랫물이 깨끗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윗물이 더러워도 아랫물이 깨끗한 것을 볼때가 많습니다. 청년들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청년 건강한 청년들이 많은 한국입니다. 이제는 청년에게서 더 많이 배워야하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못난 세상 만든 것은 기성세대지 청년들이 아닙니다. 만만한 게 청년들이 아닙니다. 청년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Sort:  

살짝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그렇게 도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보고 배울 사람은 주변에 참 많네요

못난 세상 만든 것은 기성세대지 청년들이 아닙니다. 만만한 게 청년들이 아닙니다. 청년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라는 말에 특히 공감합니다.
나이가 든다고 철들고 지혜가
당연히 늘어가는 건 아니더라구요.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나이들면 고집만 늘어요

으헉...돌직구를...^^;;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743.08
ETH 2657.15
USDT 1.00
SBD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