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인쇄골목에서 태국 영화 촬영 장면을 보다

in #kr6 years ago

2018 사진영상기자재전을 보고 충무로 세기P&C에 들려서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언제까지 할 지는 모르겠지만 충무로 세기P&C에서는 악성재고떨이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싼 50% 이상의 할인된 가격으로 카메라 가방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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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사고 룰루랄라 나오는데 뭔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 여자가 면사포 같은 것을 쓰고 있네요. 그 뒤로 스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번에 알았죠. 드라마나 영화 촬영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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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어가 아닌 태국어가 들립니다. 자세히 보니 배우도 스텝도 한국분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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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촬영을 하면 차량 통제를 하거나 보행자들을 잠시 막고 보조 연기자들을 투입합니다. 그런데 통제를 하지 않고 막 촬영을 하네요. 컷 싸인이 나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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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바깥에 서 있던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와 입술 합체를 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아니 여긴 흔한 서울의 골목이고 너무 무질서한 광고판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이 아닙니다. 보통 이런 골목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 거의 찍지 않습니다. 찍어도 멜로 드라마가 아닌 액션 드라마를 찍죠.

그러나 키스 장면이 있는 멜로 드라마를 찍네요. 그러고보니 그말이 생각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이 무질서한 광고판이 가득한 거리를 좋아한다고요. 소리없는 아우성이라고 하는 광고판의 알록달록하고 휘황찬란한 모습이 색달라서 좋아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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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메라가 안 보였습니다. 큰 카메라를 예상했는데 미러리스가 달린 짐벌을 거꾸로 든 카메라 스텝이 입술 합체 중인 배우 주위를 빙빙 돕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92년 드라마 <질투>의 마지막 장면의 달리샷으로 담네요.

요즘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붐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의 인기도 높고요. 이렇게 한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다 보니 이런 흔한 서울의 거리도 이국적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아주 흥미로운 장면을 봤네요. 어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대박 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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