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14 기다렸던 이유

Ryuichi Sakamoto: Coda

그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자연의 소리와 인위적인 소리의 협화음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친 듯이 집중했다.

작곡가, 피아니스트, 영화감독 등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 있지만, 그는 진짜 예술을 하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그는 사교성도 좋을 뿐더러 말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나아가 사회적 문제의 관심 및 활동에도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온갖 경험과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창조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고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그는 남들보다 그 이상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소리와 음악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행위는 '무서움' 마저 들었다.

나는 라이브 음악보다 녹음된 음악을 좋아한다. 완성형에 가까운 플레이를 담아낸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라이브 연주를 보았을 때, 나는 감동했다. 무대, 객석을 메운 사람들, 그 곳의 분위기, 그러한 것들의 '하모니' 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아노와의 무수한 교감으로 이루어진 그의 열손가락은 시작부터 끝까지 음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음악가다. 언제나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그의 앨범이 가득하다.

그동안 나는 그를 잘 알지도 못한 채 그의 음악을 들었지만, 앞으로는 그에 대해 더 알아가며 그가 듣고 있는 소리에 공감하고 싶다.

오늘, 내게 다가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오늘의 음악 RYUICHI SAKAMOTO -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