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KR] 교토 / 20180422 일요일

in #kr8 years ago (edited)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글이 좀 거칠다.
아침에 썼는데 늦은 오후가 다 되서야 올린다.


교토에서는 6시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다. 아침이 정말 예쁘기 때문이다.

우선 일어나 대충 씻고 옷을 입는다. 아차, 물 한모금 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집을 나서니 이웃 주민이 아침 햇살에 이불을 말리고 있다.
"오하요우고자이마스"
"오하요우고자이마스"
아침 인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다. 아침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아침 인사를 하는 데에 어디사는 누구인지 등의 개인 정보는 필요없다. 그저 눈을 맞추고 목소리를 내기만 하면 된다. 미소는 옵션이다. 신기한 건, 7시가 넘어가면 풀리는 마법이라는 것이다.
'이른 아침의 인사'라는 마법.

길을 걷는다. 일본에는 정원이 예쁜 집들이 참 많다. 하와이에서도 일본계미국인이 정말 많이 사는데, 일본계미국인의 집은 겉만 봐도 안다. 바로 정원이다. 크지 않아도 잘 가꿔진 정원이 그들의 국민성을 대변한다.

지금 시간에는 셔터문을 내린 가게들이 많다. 그 셔터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시마키(육수를 넣어 만든 계란말이)와 기타 반찬류를 함께 취급하며 정작 해산물의 종류는 별로 없는 작은 곳이지만, 셔터문이 귀여워서 마음에 들어하는 생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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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없지만 절과 절에서 들리는 소리를 좋아한다. 내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이유는 묘신지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기 위해서이다. 탁 트인 경내, 잘 관리 된 나무와 길, 오랜 역사를 품은 건축물들. 세계에 3000여개의 사찰이 있고 이 안에서 보이는 것만해도 열개는 족히 넘는 중요문화재들이 정말 많은데 사람들은 금각사에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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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늦게 나왔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종소리. 댕- 댕- 6시 30분. 종소리는 이미 시작되어 클라이막스를 향하고 있다. 정확하게 재본 적은 없지만 6시 25분부터 6시 35분까지 종을 치는 듯 하다.

종소리가 멈추고 종을 치는 스님이 종탑에서 나오는 것까지 보고 나면 경내를 걸어 반대쪽 입구로 나온다. 가까이에 벚꽃이 근사한 닌나지가 있다. 참배하는 곳에는 입장료 500엔이 필요하지만, 돈을 내지 않아도 벚꽃이 가득한 경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9시부터 문을 열어서 아침 산책에는 포함시키지 않는 곳이다.

닌나지로 향하는 길에는 Wander Cafe 라는 외관이 심상치않은 카페가 있다. 영업은 11시부터 한다. 늘 아침에만 와서 1년간 지나치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맙소사... 이 카페는 수십년 된 레트로의 성지이다! 이 카페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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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나지도 카페도 열지 않는데 굳이 그 근처까지 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아침 일찍 여는 슈퍼마켓이 있기 때문이다. 키키와 아침 산책을 하면서 발견했다. 원래 영업시간은 8시부터인데 7시부터 준비를 한다. 사장님이 참 좋은 분이시라 우리에게 아침 7시부터 장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친해지니 갈 때마다 사탕이나 스낵 등을 챙겨주신다.

6시 40분. 이런... 오늘은 내가 너무 일찍 왔다.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대충 몇가지 사 들고 집에 가려다가, 그 20분간 글을 쓰기로 했다.

그 사이 전철이 여러대 지나간다. 란덴이라고 하는 전철이다. 란덴은 키타노하쿠바이쵸부터 카타비라노츠지까지 운행하는 키타노선과 시죠오오미야부터 아라시야마까지 운행하는 아라시야마본선이 있다. 이 아라시야마(嵐山)의 아라시(嵐)를 란이라고 읽는다. 전철은 덴샤(電車)라고 하므로, 란덴은 아라시야마를 가는 전철이라는 말이다. 란덴 묘신지역의 특이한 점은, 선로가 하나라는 점이다. 시간차를 두고 양쪽에서 왔다갔다한다. 그리고 열차가 크게 3종류 있다는 점이다. 초록색, 보라색, 갈색 (오래 기다려봤는데 내가 놓친 것인지, 갈색은 찍을 수 없었다. 아라시야마본선인 것일까). 그런데 몇년전부터 옅은 살구색도 보인다. 야츠하시라는 화과자로 유명한 브랜드의 마스코트가 그려진 전철이다.

전철이 오고가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다보니 슈퍼마켓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아니다. 오늘은 9시에 오신다고 한다. 그 분이랑 얘기하는 거 좋은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장을 본다. 게스트들이 먹을 빵과 시리얼과 우유, 내가 먹을 생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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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평범한데 패키지가 예쁜 메이지의 이치고우유 (딸기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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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천하는 그래놀라는 바로 이것. 식품회사 닛신에서 나온
고롯토그래놀라 콩. 가격 ¥300 (+tax)

날씨가 정말 좋다. 공기가 맛있다. 행복하다고 느낀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면서 교토를 더 깊게 알아간다. 이 소소한 행복을 세계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 빨래가 정말 잘 마르겠다. 점심이 되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남편과 함께 이 곳에 도착할 것이다. 마침 오늘부터 몇일간 체크인 체크아웃이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교토를 안내하드라 바빠서 블로그 글은 몇일간 못 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보여준 교토를 들고 다시 돌아오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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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하지만 무언가 서울에서는 느끼기 힘든 것을 느끼며 지내시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일본에 가면 교토를 가고싶은 마음이 불쑥 생겨나고 있는 중이랍니다^____^

소소하고 평화롭죠.. ㅎㅎ
마음에게 휴식을 주고 싶으실 때, 교토로 오세요 ^-^


“공기가 맛있다”
느껴보고 싶어..!!

따뜻함과 여유로움과 만족감이 느껴지는 글이네
멋있어 역시😍

진짜 공기가 맛있으면 살아있음에 대한 만족감도 커지는 듯...!
고마워욥 //.//

스모모님 글을 따라 교토에서 새벽부터 함께 여정을 따라 걸은 기분이 드네요. 넘 힐링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교토갔을 때에는 킨카쿠지랑 아라시야마 등 일부 유명한 곳만 우선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볼 것이 너무 많아 그 다음 여행때는 일부러 시간을 더 내어 교토에 더 오래 있게 되더라구요. 또 다음에 들를 때에는, 스모모님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

감사합니다! 참 최근에 교토 오셨죠?! 글 봤어요 ㅎㅎ
아직 계시나요? 언제까지 계시나요???

이번엔 교토에 짧게 있었어서 오사카에 왓어요^^ 다음 여행땐 교토에 더 오래 머물고싶네용 ㅎㅎㅎ

그렇군요! 교토에 머물면서 오사카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두님 일본에서의 일상이라 그런지
일본의 정서도 느껴지고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평화로운 곳이에요.
이 평화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휴... 요즘 스팀잇을 닫을까 생각도.. ㅠ

제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일본 영화에서만 보던 조용하고 소소한 동네.
언젠간 꼭 가보고 싶습니다 ㅎ

조용하고 소소하고 행복하죠 ㅎㅎ
언젠가 꼭 오세요! 가이드 해드릴게요 :D

교토, 가보고 싶어져요...

저는 계도님 계신 곳에... 드림웍스 공기 한 번 맡아보고 싶네욥!

글을 쭉 읽다보니 같이 교토의 아침을 걷는 느낌이네요. ㅎㅎㅎㅎ
레트로가 가득한 카페 포스팅 기대합니다!!

포스팅 하고 싶은 곳은 많은데 8일째 쌓아만 두고 있네요 ㅎㅎ;

정말 예쁜 교토네요 ~ 딸기우유 맛있을거 같아요😊

정말 예쁘죠 ㅎㅎ
딸기우유 맛은 그냥 그랬지만 (평범했지만) 팩키지가 예뻐서 손이 가더라구요.
참! 4/29 저녁 심야버스로 도쿄 다녀왔어요! 그런데 결혼식 끝나고 피로연이랑 2차 후 바로 교토 돌아와서 ㅠㅠ 추천해주신 곳은 못 가봤네요 ㅠㅠ 다음 기회에...!!

^_^; 심야버스 그거 참 힘든데... 고생하셨어요~

제 꼬리뼈가 고생 좀 했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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