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다큐를 보고 난 후
넷플릭스 "알파고" 中
넷플릭스에서 아주 흥미로운 다큐를 봤다.
"알파고" 라는, 2016년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떠들썩 하게 했던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VS 구글의 알파고 대결.
당시에 나는 바둑에 별로 관심도 없고, 한참 바빴는지 어쨌는지 제대로 경기를 보지 않아서 어설프게 아...이세돌이 한 경기 정도 이겼다는 것만 기억이 났다.
알파고와 대결하는 이세돌 (넷플릭스-알파고 다큐)
나는 사실 이 다큐를 보고 엄청 집중해서 보고, 또 마지막에는 눈물까지 날뻔한; 아주 감동적인 다큐였다. 그냥 단순히 인공지능 VS 인간의 대결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 인공지능이 아직은 인간에게 못미친다거나, 아니면 정말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겠구나 하는 단순한 결론을 내는 다큐가 아니었다.
인간의 지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경우의 수를 만드는 알파고. (넷플릭스 "알파고" 中)
만약 당신이 당신의 수를 50수, 아니 90수 넘게 바라볼 수 있는 상대와 게임을 한다면 어떻겠는가? 아마도 그 수를 다 읽어낼테니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내 수를 읽히니 "거울"처럼 나의 모습이 바둑판에 그려진다고 한다. 수를 읽히면 이길 수 없다.
어디에 놓으면 확률이 얼마로 이기고, 그 전체의 판을 모두 읽고 있는 상대와 경기를 한다는 건...정말 쉽지 않은 일일거다. 그래서 이세돌의 "1승"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알파고가 물론 인간의 지능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알파고를 처음 만들때 고수의 게임 방식을 몇 십만번이나 보여주고 다시 테스트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잘하는 머신 러닝. 스스로 학습하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인간의 수를 다 읽듯이 게임을 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총 5번의 경기에서, 이세돌은 3번을 지고, 1판을 이긴뒤, 다시 1판을 졌다.
여기서 중요한건 3번을 지고 1판을 이겼다는 거다. 계속되는 패배에 아마도 이세돌은 더 큰 압박감을 느꼈을 거고 특히나 첫번째 게임에선 자신만만했던 그가 지고나자, 두번째 게임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거다.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는 것
넷플릭스 "알파고" 中
연속되는 3번의 패배에서 오히려 이세돌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로 결심한 것 같다. 그래서 이세돌이 아니면 둘 수 없는 수. 항상 창의적이고 색다르게 경기를 해왔다는 그의 방식처럼 이전의 방식이 아니라 다시금 자신의 방식대로 바둑을 두었고, 알파고를 이겼다. 당시 알파고는 당황한 나머지 계속 실수를 하고, 또 너무 "깊게" 너무 "멀리" 수를 내다 보아서 이길 확률을 더 낮추게 되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세돌이 다시 졌지만, 그건 아마도 알파고가 이세돌의 그 독특한 방식을 읽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알파고" 中
알파고는 경기를 하면서, 인간이라면 절대 두지 않을 최악의 수를 두기도 하고, 실수처럼 보이는 수들을 두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이기게 되었지만. 잘 살펴보면 알파고는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내는...방식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승패를 가리는 싸움이라면, 단 1점 차이로도 상대를 이길 수 있다.
그렇다. 바둑은 (나도 잘은 모르지만) 영역 싸움이라서,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거기서 점수를 계산해서 이기게 되는데...알파고는 굳이 큰 영역을 차지하지 않아도 작은 영역안에서 자기 살길을 찾고, 단 1점이라도 더 얻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 그 거대한 전산처리를 하기 위한 예전의 컴퓨터가 아니라, 가장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를 읽어내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세돌은 이 경기 이후에 두 달동안 모든 경기에서 우승했다고 한다.
알파고와의 경기를 정말 잊을 수 없는 경기라고 했고, 바둑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고, 다시 기계가 인간을 만들고...
예전처럼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해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기계들을 부수는 운동이 다시 나타나기는 힘들 것 같다. 대신, 기계가 덜 폭력적이도록. 윤리적이 되도록 만드는 테스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결국엔 인간과 인공지능 기계는 공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일 것이다.
기계가 대체 할 수 없는 것들을 인간이 가지고 있죠~!
아무리 기계기 많이 발전한다해도 인간이 밀리는 일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팀과 스달이 키스를 했네요!
스팀과 스달의 가격상승은 고래도! 뉴비도 모두 춤추게 할텐데!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