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스팀잇스럽다? 스팀잇답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Strong Motivator, 모티베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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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스팀잇스럽다, 스팀잇답다 두 단어가 어떤 의미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스팀잇 KR 커뮤니티의 일들을 보면서 저는 제 나름으로는 어떤 부분은 참 스팀잇스럽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스팀잇답기도 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각각 두 어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둘러보며 제가 생각하는 스팀잇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스럽다(일부 어근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라고 정의가 되고 있습니다.

<어근>이란 단어의 분석할 때 단어의 중심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어른스럽다의 '어른'이 어근이고, 따뜻하다의 '따뜻'이 어근입니다.

다음으로 -답다(일부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라고 정의가 되고 있습니다.

거의 설명의 차이가 없지 않나요? 차이라고는 어근과 결합하느냐 혹은 명사, 명사구와 결합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의미적인 차이는 없는 것이죠. (사전에서 제시된 설명상으로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스럽다-답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한국인 모어 화자는 직관적으로 차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설명 가능하신가요? 외국인 친구가 위의 두 어휘의 차이를 물었을 때 어떻게 설명해 주실 건가요? 아마 난감하실 겁니다.

자, 그럼 이제 두 접사의 세세한 의미차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럽다

-스럽다는 18세기 무렵 등장하여 -롭다의 제한적인 활용으로 인해 그 대체 역할로 등장하였다고 김정남(2005)에서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스럽다는 크게 결합 어기가 실체명사(여성, 어른, 시장 등)와 결합할 때와 비실체명사(고급, 감격, 고통 등)와 결합할 때 의미가 다릅니다. 비자립 어기(먹음직, 송구 등)와 형용사의 의미만 있는 어기(갑작, 밉살 등)는 비실체명사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 실체명사와 결합했을 때의 의미를 먼저 보겠습니다.

1. 실체명사와 결합

(1)

ㄱ. 그 아이는 어른스럽다
ㄴ. 그 아이는 바보스럽다.
ㄷ. *그 어른은 어른스럽다.
ㄹ. 그 사람은 선생님스럽다.

위의 예를 보면 실체명사, 특히 사람과 관련한 어기를 취할 경우 'X는 Y스럽다'가 'X는 Y가 아니다'를 전제로 'X가 Y의 속성에 근접함(심재기:1982, 김창섭:1996, 이경미:2016)'이라고 씁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은 주체의 주관적인 가치 평가에 의지함(송철의:1992, 김창섭:1996, 이경미:2016)'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논고들을 두고 보았을 때, (1ㄷ)의 예문은 비문입니다. 그렇다면 (1ㄹ)은 어떤가요? 앞선 논의들에 따라 'X는 Y가 아니다'라고 했을 때 'X는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생님에게 '너 참 선생님스럽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지요.

2. 비실체명사와 결합

(2)

ㄱ. 그 여자는 사랑스럽다.
ㄴ. 뷔페가 크고 고급스럽다.
ㄷ.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위의 예들은 모두 비실체명사와 결합한 경우입니다. 이러할 경우에는 그냥 결합 어기의 특징적인 부분과 대상이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김수호:1986, 김정남:2005, 이경미:2016). 보통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스럽다는 비실체명사와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때 -스럽다는 결합 어기와 대상이 유사하거나 혹은 부분적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민여은, 2009).

이렇게 두 경우로 나누어 보면 차이가 보이시나요? 실체명사와 결합하는 경우에는 주어는 결합 어기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쓰이는 것이고 화자의 '가치평가'가 들어가는 경우에 -스럽다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비실체명사와 결합하는 경우에는 주어가 결합 어기의 '부분적 자질'이 있거나 '유사성'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답다

-답다의 경우에는 앞서 보신 -스럽다보다는 결합 어기가 조금 더 한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보통은 실체명사와 더 많이 결합하고 비실체명사나 형용사의 어휘와 결합하는 경우는 거의 하나의 단어로 굳혀져 이를 접사로 끊어 따로 어기만 그 의미를 분류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1. 실체명사

(3)

ㄱ. 아버지는 군인다운 성격이셨다.
ㄴ. 그 사람은 참 어른다운 사람이었다.
ㄷ. 그 선생님은 교육자다운 면모가 있다.
ㄹ. *그 아이는 성격이 참 어른답다.

위의 예시들을 보면 (1)의 예문들과는 달리 'X가 Y이다' 즉 (3ㄱ)의 아버지는 군인입니다. 또한 (3ㄴ)의 '그 사람'은 '어른'일 겁니다. 하지만 (3ㄹ)의 예문을 보았을 때는 'X=Y'가 아닙니다. 위의 예문을 비문에서 적절한 문장으로 바꾸려면 -스럽다를 쓰면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 즉 '그 아이는 성격이 참 어른스럽다'라는 문장은 비문이 아니지요. 이러한 예문들을 보았을 때 -스럽다가 실체명사와 결합하는 때와는 달리 주어가 선행 어기로서 갖추어야 할 자격이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선행 어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겨 있는 겁니다. 즉, -답다가 긍정적 평가의 접사로 쓰이기 때문에 -스럽다가 실체명사와 결합하여 평가의 의미로 쓰일 때는 부정적 평가를 할 때 쓰이는 경우가 있는 것은 그 탓입니다.

(4)

ㄱ. 김아무개는 참 선생(님)스럽다.
ㄴ. 김아무개는 참 선생(님)답다.

위의 두 예문을 보았을 때는 (4ㄱ)의 경우, '김아무개'는 선생님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같은 어떠한 유사한 성격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을 붙인 겁니다. 그리고 (4ㄴ)의 경우는 '김아무개'는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그가 어떤 '선생님'으로서의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큼의 자질이나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4ㄱ)의 경우는 첫째, '김아무개는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잘 가르친다'라는 긍정적 평가였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김아무개는 선생(님)처럼 훈장질을 잘 한다'라는 부정적 평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부정적 평가라는 것은 대게 직업적 명사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구 이름'과 함께 -스럽다를 쓸 경우에 장난스럽게, 혹은 기분 나쁘게 친구를 평가하는 경우들이 있지요.

2. 비실체명사

(5)

ㄱ. 공부다운 공부를 좀 해볼까.
ㄴ. 정답게 손을 잡고 걷는 사람들.
ㄷ. 해질녘 장미빛 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위의 비실체명사와의 결합을 보면, (5ㄱ)의 경우는 비실체명사 중 사건에 들어가는 명사입니다. 하지만 어기와 결합하여 의미를 만들기 보다는 하나의 어구를 만들어야 자연스럽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실체명사 중 추상물 일반, 시간, 사건 범주의 명사들과 결합하는 경우에 어구로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다운 영화(일반)', '사랑다운 사랑(사건)', '삶다운 삶(시간)' 등과 같은 어구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공부답다', '사랑답다', '삶답다'라고는 쓸 수 없지요. 또한 (5ㄴ)이나 (5ㄷ)의 '정답다', '아름답다'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기와 접사를 분리해서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위 단어들은 하나의 단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단어들입니다. 즉, 하나의 형용사로 이 단어들을 본다는 것입니다.


자, 이처럼 '스팀잇스럽다'스팀잇답다의 접사의 차이에 따라 어떤 의미를 내포하느냐를 보셨습니다. 앞서 (4)의 예문을 들면서 -스럽다-답다의 차이를 말씀드렸는데요. 최근 KR 커뮤니티 안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스팀잇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따라서 스팀잇에 양질의 좋은 글을 올리면 그 글 자체가 스팀잇의 가치로 귀결되는 구조이고, 이에 따라 스티미언들이 그 글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곧 현실세계의 돈(달러, 원화, 엔화 등)으로 환전이 가능하지요. 즉 글 자체가 돈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그러한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는 'SNS스럽게'가 아니라 '스팀잇답게'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어떠한 분들은 이러한 사건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시며 커뮤니티를 나갈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아마 또 있을 겁니다. 분명히).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스팀잇답게' 대처하고 해결할 겁니다.

스팀잇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이지만, 두뇌증명(Proof of Brain) 기반의 블록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아무 글이나 올린다고 스티미언들이 가치를 올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그 어떤 기여(투자, 업보팅, 임대 등)도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따진다면 퇴출 당할 겁니다. 그게 스팀잇 생태계의 힘이자 순리라고 봅니다. 많이 베풀수록 많이 얻는 그런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바로 Steemit입니다.

앞서 자기소개에서 일주일에 최소 1개, 혹은 2개 정도의 글을 올리겠다고 했지만. 자기소개글 올리고 일주일 뒤에 글을 올립니다.... 반성합니다....ㅠㅠ

참고문헌

김인균(2004), 한국어 교육에서의 파생어휘 교육 - ‘-스럽-’, ‘-답-’, ‘-롭-’ 파생형용사를 중심으로 , <국제어문> 제31호, 국제어문학회
김정남(2005), ‘-답다’, ‘-롭다’, ‘-스럽다’의 분포와 의미 , <한국어의미학> 제18호, 한국어의미학회
이경미(2016),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답-, -롭-, -스럽-' 파생어 목록 설정과 교육 내용, <한국언어문학> 제98호, 한국언어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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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실체명사와 비실체명사에 따라 용법이 달라지는군요... 이렇게 보니 한국어는 배우기어려운 언어가 확실히 맞는것 같습니다 ㅠㅠ 참고문헌까지 완벽한 SNS스럽지 않은, 스티밋다운 글이었습니다!

허헉. 스티밋다운 글이라니! 칭찬 감사합니다. 한국어 선생님이지만 학생들이 종종 아주 모호한 문법의 차이를 질문하면 버벅거릴 때 정말... 식은땀이 주루룩 흐릅니다ㅠ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스방 서리웁니다. 팔보 하구가여!

안녕하세요! 서리우님! 저도 팔로우&보팅 완료입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치님 항상 감사합니다:)

유스방 박민혁입니다. 팔보 하구가여!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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