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와 북한의 공통점

in #kr6 years ago (edited)

블랙팬서가 벌써 360만 관객을 넘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주인공 블랙팬서는 아프리카의 작지만 강한 나라 와칸다의 왕이고, 신들로부터 물려받은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은 새로운 왕에게 전승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 블랙팬서는 위대하고,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와칸다를 지키는 현명하며 강한 영도자다. 비브라늄에 기반한 압도적 과학기술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쌓는다.
  • 수령은 위대하고, 지상낙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지키는 현명하며 강한 영도자다. 혁명정신에 기반한 핵무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쌓는다.

이런 장면이 비일비재하다.

  • 블랙팬서는 뛰어난 혈통의 전승이 아니라, 허브의 약효에 불과하다. 누구나 허브를 마시면 힘이 생긴다. 그래서 옆 부족 족장, 친위대 전사 등에게도 허브를 줄 생각을 한다.
  • 수령은 백두혈통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독재자에 불과하다. 누구나 그 자리에 앉으면 힘이 생긴다. 그래서 스위스에 유학가 있던 김정일의 숨겨둔 자식이 왕이 된다.

자기부상열차보다 도로포장이 먼저 아니냐고!

  • 와칸다는 엄청난 자원과 기술을 가진 숨겨진 엘도라도다. 하지만 자기부상열차가 달리는 아래로는 포장도 안 된 흙밭 도로에 먼지가 날리고, 수세식 화장실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천막 생활을 하는 사람들 천지다. 심지어 다친 티찰라(블랙팬서)를 치료하려면 옆 부족이 아닌 왕궁의 의료시설에 가야 한다.
  • 북한은 핵무기와 2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은둔의 왕국이다. 하지만 ICBM이 날아다니는 아래로는 헐벗은 국민들이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고, 나무를 베어 난방을 하느라 헐벗은 산 천지다. 심지어 제대로 된 병원은 평양에만 소수가 있어 간단한 항생제도 없이 염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 천지다.

  • 블랙팬서 집안은 대대로 와칸다를 은둔시켜 왔다. 소수의 스파이만 외국으로 내보내면서. 그런데 스파이가 개방을 주장하고 와칸다를 떠나려 한다. 그래서 미국 흑인 거주구역에 와칸다의 장점을 선전하는 기관을 세우기로 결정한다.
  • 김씨 일가는 대대로 북한을 은둔시켜 왔다. 소수의 외교관만 외국으로 내보내면서. 그런데 외교관이 북한을 비판하면서 탈북한다. 그래서 남한 올림픽에 응원단을 보내고 고위급 인사를 보내 북한의 장점을 선전하기로 결정한다.

  • 와칸다의 위협은 왕의 혈통을 갖고 있는 사촌형제였다. 그래서 블랙팬서는 사촌형제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 김정은의 위협은 백두혈통을 갖고 있는 이복형제 김정남이었다. 그래서 김정은은 김정남을 암살한다.

그래서 의문이 든다. 와칸다는 정말 좋은 나라일까. 저런 나라가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유엔에 나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북한이 핵기술을 억압받는 약소국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나서는 것과 뭐가 다를까? 영화 참 혁명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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