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할머니의 취미 생활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서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최근 할머니께서 종종 즐기시는 취미 생활이 있습니다.

제 방이 출입문과 화장실 바로 옆이어서 새벽에 가족들이 화장실 가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집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셔서 바로 티가 납니다!!

여느 날 평소와 같이 바닥에 툭툭 소리가 나면서 지팡이 짚는 소리가 나길래 자면서도 '할머니가 화장실 가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드르륵 하면서 중문 열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방문을 열고 나와 보니 할머니께서 중문을 여시고 현관문 앞에 서 계셨습니다.

새벽 2시쯤이었는데 놀라서 '할머니 어디 가세요?!!' 물어보니, '집에 가려고~' 하시는 겁니다.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디를 가신다고요!!' 하니까 갸우뚱하시면서 '우리 집 아닌 줄 알았네' 하시더군요.

새벽 2시에 문 앞에서 저랑 할머니랑 얘기하니까 할머니 옆에서 주무시던 엄마도 깜짝 놀라서 달려오시고, 온 가족이 전부 잠이 깨버렸답니다.

너무 놀랐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고 이제 현관문에 보조키라도 달아야 하나 싶더군요.

처음엔 할머니께서 현관문을 열줄 모르셨는데 가족들 드나드는 걸 유심히 지켜보시더니 어느 순간 문도 잘 여시더라고요 ^^;;;

처음 검거된 이후로도 할머니의 새벽 외출시도는 몇 번이나 이어졌답니다.

며칠 전엔 익숙해지기도 했고 할머니께서 나가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할머니의 용돈이 다 들어있는 가방하고 다리에 바르는 약까지 야무지게 챙기셨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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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이고 할머니ㅋㅋ자꾸 어딜 가세요~~~요기가 집인딩! 가방이랑 약이랑 챙기신거 진짜 귀여우세요ㅎㅎ건강하셔야해용!!

댓글 감사합니다 ^^ 요새 우리 집 귀염둥이십니다!!

검거됬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ㅋㅋ 할머님이 아쥬 빠숀리더십니다!

중문 소리가 꽤 크고 엄마랑 제가 잠귀가 밝아서 아직 현관문까지는 못가셨답니다 ㅋㅋ
할머니가 젊으셨을 때는 꾸미는 걸 엄청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외출하실 때는 반지 팔찌 목걸이까지 다 하시고, 엄마한테 옷도 다 예쁜 걸로 입혀달라고 하시는 ㅋㅋ

문에 조금 다른 잠금장치라도 하셔야겠어요.
저도 할머니 외할머니 다 계시고 건강하신데..
그 세대 분들이 고생도 제일 많이 하시고..
또 바뀐 세대들과 소통도 잘 안되고... 제일 안타까운 것 같아요.

다행히 우리 집은 할머니하고 계속 같이 살아서 소통은 문제없어요!!
치매를 앓으신 이후로 할머니 방이 아니라 마루에서 엄마랑 같이 주무시기 때문에 가족들이 식탁에 있을 때나 TV를 볼 때나 언제나 할머니 옆에 있습니다. ㅋ
할머니와 신체접촉도 많고 대화도 많이 하는데 그게 얼마나 할머니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실감 중입니다 ^-^

그렇군요
역시 소통이 스팀잇에도 치매에도 나라발전에도 중요한 것이네요!!

할머님과 같이 사시나 보군요.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종종 있는데, 부럽더라고요 ㅎㅎ

할머니만큼 손주들을 사랑해주시는 어른이 있을까 싶네요~ 어릴 때부터 같이 살지 않았다면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맞벌이하셨던 부모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을 주셔서 부모님보다도 가까운 것 같아요. ^-^ 이렇게 건강을 많이 회복하셔서 추억거릴 잔뜩 만들어 주시는 할머니께 감사하답니다.

할머니 귀여우세요. :)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보조키를 다시는 게 좋겠어요. 집 나가셨다가 길이라도 잃어버리시면..

전 할머니와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못했어요. 이젠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후에야 그게 후회되더라고요. 스텔라님의 할머니 사랑을 보자니 너무 부럽고, 후회되고, 죄송스럽고 그러네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

계속 시도하신다면 결국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아직은 번호키에 수동으로 잠그는 장치도 있고, 할머니 혼자 집에 계시는 경우가 거의 없답니다.
함께 살을 부대끼며 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저의 할머니 사랑은 받은 만큼의 절반도 안 되는 듯...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릴 때도 할머니와 함께한 사진들이 있거든요 ㅋ

할머님의 표정이 아이 같으셔요.
뭔가 헤맑아 보이시는게 왜 그럴까요?
치매여도 여러가지가 있다는데
할머니은 착한 치매인 것 같아요. 얼굴 표정에서...
저쪽에서 한바탕 전쟁치루는 것 같다가
여기와서 할머니 표정 뵙니 갑자기 평온하네요^^

진짜 아이 같아지셨어요 ㅋㅋ 가끔 말썽은 부려도 순한 아이 같으신...^-^
이렇게 되기까지 나름대로 고생도 있었답니다 ^^;;

앗, 너무나 사랑스러우신 할머님... <3
저도 지금은 외할머니 모시고 살고 있는데 거동이 불편하실 뿐 정신은 또랑또랑 하셔요~
예전에 친할머니는 치매가 있으셔서 가족들이 없을때 종종 문열고 나가셔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기억이 몇번 있네요ㅠㅠ
혹시 모르니 잠금장치 해두셨으면...ㅎㅎㅎ
댓글과 함께 할머님께 포옹을 동봉합니다!!

따뜻한 포옹 감사드립니다!! >_<
할머니 혼자 집에 계시는 일이 없도록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할머니를 본답니다~
외할머니 정신이 또랑또랑하시다니 부럽네요~
가끔 예전의 할머니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나마 회복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달까요... ^-^

할머니 귀여우세요!ㅎㅎㅎ
같이 사신다니 부럽네요. 저도 할머니께 안부전화 한 통 드려야겠어요
스텔라신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요새 글도 제대로 못 읽고 댓글도 못 달고 보팅만 스윽 한답니다~
미나님의 철학이 담긴 글 몇 편 봤는데(ppt로 만드신 것 맞으시죠?)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살짝 걱정도 되고요.
귀여우신 할머니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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