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in #kr3 years ago

좀 까탈스러워 보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어떤 일의 파트너나 거래처를 선택할 때
모종의 테스트를 하는 편이다.
좀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탁을 함으로써,
그 부탁을 기꺼이 응해 주는 쪽을 선택하곤 한다.
물론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선택된 파트너나 거래처들은 거의 10년 이상을 함께 하고 있다.

선택허기 까지는 매우 많은 고민을 하지만
일단 선택을 하고나면 다른 옵션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왠만하면 그 파트너의 의견에 따라 주는 편이다.

자동차 공업사를 선택할 때도
나의 사소한 부탁을 기꺼이 응해 준 미케닉을 따라서
가까운 공업사를 두고
그 미케닉이 옮겨간 다른 지역으로 정비를 하러 다닐 정도이다.
즉 충성고객이 되는 편이다.
그 정비기사가 이러저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면
거의 다 승낙하는 편이다.

상조서비스를 선택할 때,
갑작스러운 아버님의 부고에
평소 생각해 두었던 상조 서비스에 연락을 해서
담당 직원이 이동하고 있던 중,
친적 어른의 조언에 따라
살고 있는 지역의 장례식장에서 모든 준비를 하기로 하여,
부득이 내가 전화한 상조 회사와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당시 막 우리 지역으로 이동해 오고 있던 담당직원에게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전화연락을 하자,
그 직원은 어떠한 추가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괜찮다고 하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이었다.
자기는 걱정말고 편안하게 장례식을 올리시라는 인사를 받고나자
저런 직원이 있는 상조회사는
매사 성심성의껏 일을 진행할 수 있겠다 싶어
선친의 식이 마무리된 후
바로 그 상조회사와 계약을 했다.

몇년 후 장모님의 장례식에 그 상조회사는 일을 진행했고,
지켜보던 처가 식구들도 서비스에 만족하여
형제들이 모두 그 상조회사와 계약을 했다.

최근,
그동안 계약을 유지해 오던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러가지 기술지원이 타 경쟁업체에 비해 미흡했기 때문이다.
부득이 다른 업체로 변경을 하고자
계약 해지를 요구했는 데,
담당 직원은 그들의 실수를 인정하며
나의 클레임을 적극 반영하여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하며,
추가로 내가 잊고 있던 (몰랐던)
계약 환불금관련 추가 보상까지도 안내해 주었다.

비록 기술지원이 부족하여 당장은 그 업체와 해지를 하지만,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해지업무 담당 직원이
이렇게 친절하게 응대를 해주니
괜한 미안함 마저 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통화 말미에
죄송하다는 인사와 다음엔 꼭 그 회사와 다시 계약을 하겠노라고
약속을 하였다.

유종의 미라고 하였던가...
오늘 여러가지 언짢은 일이 있었지만,
그 상담직원의 따뜻한 마음에
다소 위안이 되는 하루가 될 수 있었다.

아무리 과정이 부족했다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결국 유종이 미를 거둔다는 사실을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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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가 더 중요하다고들 하죠.
나중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