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컬러드-프롤로그

in #kr7 years ago

심심한 여러분들을 위해 제가 전에 쓰던 소설인 '애쉬 컬러드'의 프롤로그를 올리겠습니다.

중딩때 쓴거라 오글거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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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국 서울근방. 2038년 XX월 XX일

소년은 꺼질 듯 안 꺼질 듯 깜박이는 가로등 밑에 웅크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여기저기에는 술에 취해 현실을 잊으려고 하는 자들이 넘쳐났다.

약물에 찌든 자들 사이로 괴상하게 배가 흉측하게 튀어 나온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팔다리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필히 그 아이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하여 배에 복수가 찬 것일 것이다.

소년은 이렇게 변한 아이들이 아사하는 것 을 많이 보아 왔기에 이 아이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 같은 약자에게는 배급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나마 배급 받은 물품 조차 그냥 다른 이에게 빼앗기는 것이 현실이었다.

고개를 돌려 반대쪽을 보니 그곳에는 젊은 여성이 아기를 안고 우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사지가 없는 상태.

대기의 방사능으로 인해 생긴 기형아가 틀림없어 보였다.

한때는 살아 숨쉬던 그 아이도 이제는 차가운 고깃덩이로 변해있었다.

그 너머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너무 거리가 멀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내용은 뻔했다.

대피소 배정표를 내놓으라는 것 일거다.

그곳에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적은 배급식량을 먹고서 조금이라도 살아보려고 군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주위의 대다수는 이런 소란 속에서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대다수는 몇 년간의 지옥을 보면서 이미 살 의지를 잃었거나, 이미 살아 있지 않은 자들.

살아있지 않은 자들은 군인들이 트럭을 몰고 와 주변인들에게 이름을 확인한 후 트럭에 짐짝 던지듯 쌓아 놓은 다음에 소각장으로 가지고 갔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시체 탓에 제때 수거를 못한 주검들이 태반이었기에 공기는 하루 종일 단백질이 타는 냄새와 썩는 냄새가 동시에 났다.

이제는 시체를 태울 기름도 모자라서 땅에 단체로 묻거나 강에 버리고는 했다.

툭.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투명한 맑은 비가 아닌 포연과 먼지가 뒤섞인 잿빛 비.

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씩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설치해 놓은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에는 수많은 아파트와 상점이 있었지만, 오랜 폭격으로 인하여 약해질 대로 약해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용감하거나 무식한 자들의 특권이었다.

소년의 고향이 적의 침공으로 전쟁터가 된 것은 몇 주 전이었다.

평화롭고 고요하던 시골의 조그마한 마을.

그 도시의 푸른 하늘이 미사일과 포탄으로 시뻘겋게 물들어 지고, 초록빛 들판이 전흔으로 회색으로 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년의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포탄소리와 전투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을 때, 그의 부모님은 웃으면서 그를 피난 차량에 태웠다.

"엄마 아빠는 조금 있다가 갈게. 울지 말고, 응? 네가 오빠니까 동생 잘 챙기고!"

그리고 며칠 전 소년의 부모는 정말 약속한 데로 다시 돌아 왔다.

한줌의 재로.

소년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 회색 재가 엄마, 아빠라니.

노랑색 옷을 즐겨 입던 엄마가, 푸른색 청바지를 사랑하던 아빠가, 이런 칙칙한 색의 가루가 될 리가 없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잿더미는 그에게 이불을 덮어 줄 수도 없고, 자장가를 불러줄 수도 없고, 동물원에 데려다 줄 수도 없고, 목마를 태워줄 수도 없었다.

주변 어른들이 그에게 장례식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그는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너무나도 운 나머지 그에게 탈수증세가 나타나기 까지 했다.

그리고 소년은 마침내 더 이상 슬퍼할 힘도 없었기에 이렇게 비를 맞으며 가로등 아래 앉아 있는 것이었다.

비를 맞으며 그는 주변 사람들의 눈을 보았다.

지친 눈.

피곤한 눈.

슬픔에 빠진 눈.

절규하는 눈.

그리고 생기를 잃은 눈.

소년은 이상하게도 이제는 더 이상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없었다.

그는 부모님이 당부한 대로 여동생을 몇 주 동안 돌봐왔다.

어린 몸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식량이나 금품을 훔쳤다.

단지 살기 위해서.

하지만 그 여동생도 어느날 피난길에서 실종된 상태.

더 이상 소년에게는 남은 것이 없었다.

아니, 한가지 마음에 남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증오.

불타는 붉은색 증오가 아닌, 어둡고 무거운 검은색, 아니 잿빛의 증오였다.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존재들에 대한 증오.

그 존재들 때문에 이미 한반도 남부는 이미 불바다가 되었고, 군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그나마 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소년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나라, 아니 이 세계는 이미 끝났다는 것을.

멀리에서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기묘한 울음소리.

울음소리의 반대편에서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뛰어와 울음소리의 근원으로 달려갔다.

들려오는 총성과 괴성

그리고 침묵

소년 주변의 사람들은 이미 일어나서 반대 방향으로 뛰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기 위해서.

하지만 소년은 도망가지 않았다.

'저기에 있는 놈 때문에......놈 때문에!'

소년의 마음은 증오로 차기 시작했고, 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증오는 빠르게 공포로, 그리고 절망으로 변해갔다.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아니, 이 지구의 생명체가 아닌 것 같았다.

구지 표현 하지면 이 한마디로 정의됐다.

괴물.

동화책이나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괴물.

그것이 입고 있는, 넝마로 변한 옷만이 그것이 한때는 인간임을 알려 주었다.

붉은 털에 괴상할 정도로 큰 입.

오른쪽 팔이 왼쪽 팔보다 비대해서 그런지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괴이한 걸음걸이로 소년에게 다가 왔다.

소년의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그 이유가 증오인지 절망인지는 본인도 몰랐다.

두근.

'저놈 때문에 내 부모님이 재로 변했어.'

두근.

'저놈 때문에 내 동생이 사라졌어.
'
두근.

'저놈 때문에 우리 집이 불탔어.'

두근.

'복수해야 하는데.....복수해야 하는데!'

두근.

'왜 몸이 안움직이냐고....!'

소년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두례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증오의 대상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해서 우는 것이 었다.

쿵.

괴물이 한 발짝을 내밀자 소년은 그의 몸이 움찔 하는 것을 느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그는 두려웠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존재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소년은 힘을 원했다.

지금 저 괴물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갑자기 또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강철제 로터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 마치 심작박동같이 규칙적으로 뛰고있는 엔진소리였다.

소년의 눈에 갑자기 빛의 비가 괴물을 덮치는 것이 보였다.

괴물은 죽기 시작했다.

아니, 죽는다는 말보다는, 소멸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온몸이 그 말대로 불타면서 사라졌다.

삽시간에 그곳에 그것이 있었다는 유일한 단서는 검게 그을린, 한때 어느 가장의 아버지였을, 어느 남자의 시신이었다.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소년의 약한 어께에 갑자기 큼직한 손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소년의 귀에 들어오는. 그 손만큼이나 의지가 되는, 거친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늦게와서 미안하다 꼬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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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초-전세계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발생. 감염자는 발병 하루 후 괴생명체로 변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를 '드레드(Dread: 절망)'라고 명명.

2035년 말-UN이 범지구적 전시체계를 발령. 모든 군대는 통합 사령부로 개편됨.
'제 1차 정화 전쟁'발발. 이와 동시에 세계적으로 초능력자가 나타남.

2037년 말-인류 전체의 20%가 감염.
압도적인 전력 차로 인하여 전황이 절망적으로 변함. 드레드 감염자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일명 'AD전파'가 발견됨. UN은 각 정부에게 대형 방벽을 쌓아 안전지대(쉘터) 확보 지시.

2039년 말-AD전파의 무기화에 성공하지만, 이미 인류의 과반수가 감염 또는 사망. 군대와 초능력자들의 분투로 인하여 시간을 번 인류는 방벽을 완공하여 약 칠십 개의 안전지대 확보에 성공.
한국 정부는 쉘터를 서울 근방과 부산 근방에 설치.

2040년 초-세계정부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 각 쉘터에게 자율방어를 지시.

2051년 현재, 아직도 인류는 쉘터 안에서 드레드와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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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노자규님께서 작성하신 글이 아닙니다. steemitkorea는 돈에눈이 먼 중학생이 밴드에 올려진 좋은글을 무단으로 노자규님의 이름을 도용해서 글을 무단으로 올린글입니다. 노자규님께서는 steemit을 사용하지도 않으시고 전혀 모르십니다. 노자규님께서 유명한 작가가 되시는길을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길에 고의로 오명을 쒸인건 아니지만 무단으로 글을 퍼오는 바람에 입장이 많이 곤란해지셨습니다. 글을 삭제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더라도 steemit이라는것이 글을 작성하고 7일이 지나면 글수정과 글삭제가 안되는 블럭체인 sns이다보니 제가 임의로 삭제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댓글로 노자규님의 억울함을 대신하여 남깁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노자규님.

@dan
please this post delete. this post plagiarism please delete.

재미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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