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범어사 인근의 숨겨진 작은 사진관, 유실물보관소입니다. 6~7월 파이널 운영 공지 후, 많은 분들이 예약 문의를 주시거나 찾아주시고 계시네요 아직 블로그와 인스타에 소소하게 포스팅 정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연락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로서도 신기한 것은 부산분들보다, 타 지방 분들의 문의가 많다는 점이예요 ^^;;;

전주에서 혼자 부산여행을 계획하면서, 마지막 코스로 유실물보관소를 찾아주신 예린씨, 생각치 않게 직장에서 휴가를 보내줘서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사진관을 찾아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처음이라며 어색해 하셨지만 용기를 내서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유실물보관소의 초상사진은 단순히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이예요 ~ 그래서 사전 인터뷰도 하고 조명 테스트 겸 10여분간 촬영한 사진은 과감하게 삭제를 합니다. 사진가는 최소한의 관여를 할 뿐 사진을 찍히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촬영을 합니다. 그래서 유실물보관소에서는 단 3장의 사진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여기는 다른 흑백사진관들에 비해, 촬영 시간이 길고 작업시간도 길어서 느리고 불편한 사진관이라고 저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친근하게 웃으면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인물사진을 시작한 것이 참 잘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최종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시 합니다. 끊임없이 작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도 포즈도 모델 스스로가 만들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물초상사진관 유실물보관소에서 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톡톡을 이용하시거나 카카오톡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전화는 집에 아기가 있어 상황에 따라 연락이 늦일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